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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아무도 모른다’ 박훈 “소름 돋는 연기? 전형적 악역 싫었어요”
입력 2020-04-23 07:01 
‘아무도 모른다’에서 악역 백상호 역으로 열연한 배우 박훈. 제공|스토리제이컴퍼니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다겸 기자]
요즘은 전화를 오래 할 일이 없잖아요. 아날로그 감성에 젖어드는 것 같아서 오히려 좋네요.”
‘아무도 모른다를 통해 데뷔 후 첫 악역에 도전한 배우 박훈(39). 그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여파로 전화 통화로 진행된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의 종영 인터뷰에서 유쾌하게 첫 마디를 건넸다. 작품에서는 소름 돋을 정도의 ‘절대 악인을 소화한 그였지만, 목소리를 통해 만난 박훈은 소탈했다. 그러다가도 연기 이야기를 할 때는 진지함이 묻어나는, 연극배우 시절부터 쌓아온 내공이 엿보이는 배우였다.
박훈이 출연한 SBS 월화드라마 ‘아무도 모른다(극본 김은향, 연출 이정흠)는 경계에 선 아이들, 그리고 아이들을 지키고 싶었던 어른들의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감성추적극이다. 9%(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 시청률로 출발한 이 작품은 마지막 회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스토리로 시청자들을 끌어당기며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보시는 분들에게 어떤 의미가 될 수 있는 작품이 되기를 바랐는데, 개인적인 생각보다 더 큰 사랑을 받은 것 같아 시청자분들에게 감사드려요. 이 작품이 ‘경계선에 선 아이들, ‘좋은 어른과 나쁜 어른에 대한 이야기잖아요. ‘당신은 어떤 어른입니까?라는 질문을 던지는 것인데, 많은 분들이 이러한 주제 의식에 공감해 주셔서 좋은 성과를 얻은 것 같아요. 장르물로서도 유의미한 작품으로 남았다고 생각해요.(웃음)”
박훈은 ‘코로나19로 집에 있다보니 인기를 체감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제공|스토리제이컴퍼니
박훈은 극중 자수성가한 자산가로 복지와 관련된 사업을 하는 한생명 재단의 이사장이자, 밀레니엄 호텔 대표 백상호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극 초반 주변에 호의를 베푸는 온화한 모습으로 등장했지만, 사건이 진행될수록 극악무도함의 끝을 보여주는 악행으로 보는 이들을 분노하게 했다. 박훈의 이 같은 변신에 시청자들은 소름 돋는 연기력”이라며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요즘 코로나19 때문에 집에만 있다 보니 인기를 체감하지는 못하겠어요. 그래도 댓글이나 동종업계 종사자들에게 연락을 오는 것을 보면 반응이 좀 있더라고요.(웃음) 전형적인 악역으로 표현하면 재미가 반감될 것 같아서 촬영 내내 입체적으로 캐릭터를 만들려고 노력했죠. 어떤 면에서는 선으로 보이고, 어떤 면에서는 악으로 보이는 방식으로요. 시청자분들에게 선인지, 악인지 헷갈리게 하는 그런 재미를 드릴 수 있어서 즐거운 작품이었어요.”
극중 백상호는 어린 시절 엄마에게 학대 당하고 버려진 인물. 그 이후에는 더욱 끔찍한 일들이 벌어졌다. 그를 구해준다는 명목으로 보육원에 데려간 목사 서상원(강신일 분)에게 가혹한 폭행을 당하며 자란 것. 그렇게 방치돼 자란 백상호는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라면 서슴없이 사람을 죽이는 ‘나쁜 어른이 됐다.
박훈은 촬영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을 물으니 아이들과 함께하는 신”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아이들과 제가 만나는 신에서 제가 더 아이처럼 표현한 부분이 있다. 유치하게 다가서거나, 아이보다 더 낮은 시선에서 다가가는 거다. 이런 부분들이 백상호가 후에 하는 악행과 붙여서 봤을 때 섬뜩하게 느껴진다. 결과적으로 곱씹었을 때 ‘너무 무섭다라는 느낌을 만들고 싶었다”라고 밝혔다.(인터뷰②에서 계속)
trdk0114@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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