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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보스턴 사인 훔치기, 주동자는 리플레이 담당 직원
입력 2020-04-23 05:13 
보스턴 레드삭스에 대한 조사 보고서가 공개됐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마침내 2018년 보스턴 레드삭스의 사인 훔치기 혐의에 대한 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롭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23일(한국시간) 레드삭스 구단의 사인 훔치기 혐의에 대한 15페이지 분량의 조사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현지 언론을 통해 제기된 레드삭스의 사인 훔치기 혐의는 사실로 밝혀졌다. 그러나 행위의 주체와 범위는 2017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비해 제한적이었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보고서는 J.T. 왓킨스라는 이름의 레드삭스 리플레이 담당 직원을 주동자로 지목했다. 그는 2018시즌 도중 리플레이실 장비를 이용해 경기 도중 상대팀의 사인을 분석해 이를 전달하는 역할을 했다.
이같은 위반 행위의 범위는 제한적이었다. 알렉스 코라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프런트, 그리고 선수단 대부분은 이를 알지 못했고, 왓킨스를 비롯한 제한된 숫자의 선수들만이 알고 있었다는 것이 사무국의 결론이다.
타자에게 바로 정보를 전달한 휴스턴과 달리, 보스턴의 사인 훔치기는 2루에 주자가 있을 때만 진행됐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이같은 경우가 2018시즌 19.7%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커미셔너는 이밖에 레드삭스 구단이 꾸준히 직원들에게 사인 훔치기와 관련된 규정을 전파했고, 이를 준수하는 문화를 만들도록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한마디로 개인 직원의 일탈 행동이라는 것이다.

이에 따른 징계도 발표했다. 왓킨스에게는 2020시즌 활동 정지 징계와 2021년 리플레이실 근무 금지 징계를 내렸다. 레드삭스 구단에는 왓킨스의 행동으로 일정 부분 이득을 본 점에 대한 책임을 물어 2020년 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권을 박탈했다.
선수들에 대한 징계는 없다. 만프레드는 조사 과정에서 진실된 진술로 협조한 선수들을 징계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징계가 보류됐던 알렉스 코라 감독에 대한 징계도 확정됐다. 추가 혐의가 밝혀지지 않으면서 2020시즌에 대한 출전 정지로 결정됐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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