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美총기 사재기…풍산, 실적 기대되네
입력 2020-04-22 17:43  | 수정 2020-04-29 18:07
코로나19로 인해 미국에서 총기 사재기가 일면서 풍산이 수혜주로 주목받고 있다.
22일 한국무역협회와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3월 대미 탄약 수출액은 451만달러로 2월에 비해 77.7%, 지난해 3월에 비해서는 1062.6% 급증했다. 2017년 2월 이후 최대치다. 1분기 기준으로도 수출액은 860만달러로 지난해 114만달러에 비해 653%나 늘었다. 지난해 대미 탄약 수출액이 1172만달러였음을 감안하면 1분기에만 작년 총수출액의 73.4%를 수출한 셈이다.
미국에서 탄약 수요가 이처럼 느는 것은 코로나19의 영향이란 분석이 나온다. 바이러스 확산으로 생필품이 부족해지고 약탈까지 일어나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때 자신과 가족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심리에서 총기와 탄약을 산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 연방수사국(FBI)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총 370만건의 신원 조회가 이뤄져 FBI가 신원 조회 제도를 시작한 1998년 이래 월별 기준으로 역대 최다 건수를 기록했다. 미국에선 총기류를 사려면 먼저 신원 조회를 거쳐야 한다.

이재광 미래에셋대우 애널리스트는 "한국 탄약 수출의 대부분은 풍산이 담당하는 만큼 이는 결국 풍산의 실적 제고로 이어질 전망"이라며 "대미 탄약 수출은 대부분이 민간용인 스포츠탄으로, 군수용 대비 마진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올해 전망은 긍정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풍산의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 증권가 전망치는 각각 2조4579억원, 700억원으로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해 대비 70.3% 급등한 규모다.
또 풍산은 최근 구리 가격 반등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근 구리 현물가는 반등 추세다. 지난달 23일 t당 4617.50달러를 기록하며 2016년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으나 중국 제조업 전망이 점차 바닥을 찍기 시작하면서 구리 가격이 들썩이기 시작했다. 중국 제조업 경기의 선행지표로 활용하는 구매관리자지수(PMI)가 2월 35.7에서 3월 52.0으로 반등한 것이다. 중국이 점차 코로나19 사태의 영향권에서 벗어나기 시작하며 구리 현물가는 최근 1개월 사이 8%가량 상승했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풍산의 현재 주가는 주가순자산비율(PBR) 밴드 최하단에 근접한 0.38배에 불과하기 때문에 저평가됐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우제윤 기자 / 김규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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