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코드 제로' 출동하니 "저 해외인데요"…행정력 낭비 속출
입력 2020-04-20 19:30  | 수정 2020-04-20 20:19
【 앵커멘트 】
이런 해외 입국자들을 감시하기 위한 게 바로 자가격리앱인데요.
이 앱에도 문제가 있습니다. 입국 전 해외에서 미리 앱을 깔면 국내에 들어오지도 않았는데 이탈했다고 통보하기 때문이죠. 이러다보니 오인 출동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손하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베트남에서 입국한 외국인 여성 A 씨가 연락이 두절됐다는 신고가 들어온 건 지난 2일이었습니다.

경찰이 긴급 출동했지만 A 씨를 찾을 수 없었는데, 어이없게도 A 씨는 아직 국내로 들어오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 스탠딩 : 손하늘 / 기자
- "서울 강동경찰서 조사 결과 A씨는 전날 베트남에서 자가격리 앱을 미리 설치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입국을 안 했으니, 앱에 입력한 전화번호도 유효하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지자체 관계자
- "명단을 앱 설치한 사람들을 통보를 해 주면, 보건소에서 유선으로 확인을 등록된 번호로…."

서울 남대문경찰서도 지난 8일 비슷한 신고를 받고 머물고 있는 곳으로 등록된 숙소 등 10여 곳에서 입국자를 수소문했지만, 해당 입국자 역시 아직 공항에서 대기 중이었습니다.


모두 해외 체류자들이 귀국 전부터 앱을 깔면서 지자체들이 이들이 정상 입국한 것으로 착각하면서 비롯된 일입니다.

▶ 인터뷰(☎) : 지자체 관계자
- "입국이 내일인데도 그냥 한번 미리 설치하고, (확인차) 전화하면 "내일 입국자인데" 이렇게 말씀하시는…."

미입국자의 연락 두절로 인한 긴급 출동이 잇따르면서, 경찰력 낭비를 막기 위한 방안까지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자가격리 앱에 입국 시점에 설치하라는 경고문구를 띄우거나 하는 등의 보완책이 절실해 보입니다.

MBN뉴스 손하늘입니다.
[ sonar@mbn.co.kr ]

영상취재: 김진성·김현우 기자
영상편집: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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