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뉴스추적] 통합당 비대위 갈등…'강성 발언' 최강욱 비대위원장 임명
입력 2020-04-19 19:30  | 수정 2020-04-19 20:09
【 앵커멘트 】
4·15 총선에서 참패한 미래통합당이 비대위 체제를 놓고 내홍을 겪으면서, 자리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여권에서는 열린민주당 당선인들의 강경 발언을 놓고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정치부 최형규 기자와 함께 뉴스추적 해보겠습니다.


【 질문 1 】
최 기자, 앞서 리포트에서도 나왔지만, 김종인 비대위원장 체제를 놓고 벌써부터 신경전이 펼쳐지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 기자 】
미래통합당 안팎에서는 원내대표와 당대표 선출이 걸려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합니다.

아시다시피 사퇴한 황교안 대표가 김종인 비대위원장 체제를 추천했고, 대표 권한대행을 맡고 있는 심재철 원내대표가 김 위원장에게 비대위를 제안한 상황입니다.

문제는 심 원내대표가 이미 총선에서 낙선했다는 점에서, 차기 비대위를 결정할 만한 권한이 있느냐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낙선한 사람들은 이번 기회에 모두 물러나고, 21대 국회에서 활동할 당선인 가운데에서 원내대표를 뽑은 다음 이 상황을 수습하자는 것입니다.


오늘 김종인 전 위원장 영입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김태흠 의원도 이미 공개적으로 원내대표 도전 의사를 밝혔고요.

복당을 신청한 권성동 무소속 의원도 출마 의지를 드러냈고, 5선의 주호영 의원과 4선의 김기현 당선인도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꼽힙니다.

즉 김종인 비대위원장을 데려오더라도 새 원내대표가 주도권을 행사하자는 것입니다.


【 질문 2 】
일각에서는 조기 전당대회 이야기도 나오는데, 김종인 비대위 체제와 서로 충돌하는 것 아닌가요.

【 기자 】
그렇습니다.

당대표를 뽑는 조기 전당대회가 열리게 되면 김종인 비대위는 그야말로 전당대회만 관리하는 역할에만 머물게 되는데요.

김종인 위원장 입장에서는 이런 비대위는 아무런 권한이 없기 때문에, 연말까지 권한을 보장해주지 않으면 안 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김 위원장이 당내 의견을 먼저 모아오라고 요구한 것도 사실상 21대 국회 당선자들의 의견을 먼저 수렴하라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이에 따라 관건은 이번 주 안으로 열리게 될 당선자 회의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심재철 권한대행의 발언 먼저 들어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심재철 /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지난 17일)
- "어떤 방식으로 해나갈지는 최고위원들 비롯해서 여러 의원들, 당선자들 얘기를 들어서 수렴해나가도록…."

이번 총선에서 최고위원 가운데 유일하게 살아남은 조경태 의원의 경우 내심 당대표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에 조기 전당대회를 요구하는 것입니다.

반면에 복당을 추진하는 홍준표 전 대표는 일단 당내 세력을 확보하는데 시간이 필요한 만큼 김종인 비대위원장 체제를 적극 원하고 있습니다.

【 질문 3 】
범여권에서는 열린민주당 당선인들의 강성 발언이 연일 화제가 되는 것 같은데,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 기자 】
비례대표 2번으로 국회에 입성하는 최강욱 당선인은 이틀 전인 17일 밤 SNS에 "검찰개혁과 언론개혁을 약속드렸다"고 검찰과 언론을 겨냥하며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한 줌도 안 되는 부패한 무리의 더러운 공작이 계속될 것"이라며 "세상이 바뀌었다는 것을 확실히 느끼도록 갚아주겠다"고 했는데요.

같이 열린민주당에 출마했던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도 검찰을 향해 "망나니들이 도처에서 칼춤을 추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최 당선인의 발언에 대해 진중권 교수는 "우리 욱이 하고 싶은 대로 다 해"라고 하면서 쏘아붙이기도 했습니다.

열린민주당에서 이렇게 강성 발언을 하는 것은 검찰개혁과 언론개혁에 대한 강한 요구를 하는 지지층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또, 이렇게 지금 여권이 압승을 거뒀을 때 검찰개혁과 언론개혁을 강하게 밀어붙여야 하지 않나 하는 셈법도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열린민주당 내부에서는 언론개혁을 위해 김의겸 후보의 당선시켜야 한다며 비례 1번 김진애 후보 사퇴운동도 벌어졌는데, 이에 대해선 민주주의 훼손이란 비판이 일기도 했습니다.

한편, 열린민주당은 오늘 오후 4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최강욱 당선인을 당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임명했습니다.


【 앵커멘트 】
네, 이제 총선도 끝났는데 여당도 야당도 잡음이 끊이지 않는 모습, 국민들이 눈살을 찌푸리실 것 같습니다.
이런 모습 더 나오지 않도록 선거 때 외쳤던 말들 잘 되새겼으면 좋겠습니다.
정치부 최형규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 :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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