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국 웹툰의 힘"…카카오 만화 앱 픽코마, 일본서 거래액 2.3배 성장
입력 2020-04-19 18:24 
픽코마를 통한 한국 웹툰 `나혼자만 레벨업`의 월간 거래액 [사진제공 = 카카오]

20일로 출시 4주년을 맞는 카카오재팬(대표 김재용)의 만화 플랫폼 픽코마(piccoma)가 웹툰 종주국 한국 웹툰의 힘을 앞세워 일본 콘텐츠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카카오재팬은 픽코마가 작년 4분기 첫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하고, 3년 연속 거래액이 두 배 이상 증가하는 고속 성장을 이어갔다고 19일 밝혔다.
픽코마는 2016년 4월 출시됐으며, 2017년 연간 거래액이 14배로 늘었다. 2018년 156%, 2019년은 130%(2.3배) 증가해 매년 2배 이상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외형 성장뿐 아니라 내실도 다지고 있다. 매출 성장과 마케팅 효율화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 처음으로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섰다. 카카오재팬은 올해 연간 흑자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픽코마 모바일 앱은 통합 2000만 다운로드를 눈앞에 두고 있다.
카카오재팬은 한국형 사업인 '웹툰'을 픽코마의 주된 성장 요인으로 꼽았다. 픽코마는 종이 만화를 디지털로 옮긴 '디지털 코믹'뿐 아니라 모바일용으로 제작한 웹툰을 함께 유통해 이용자가 유·무료로 즐길 수 있는 사업 모델을 구축했다. 일본 만화 시장은 그동안 종이 만화와 디지털 코믹이 중심을 이루고 있었는데, 웹툰이 공급되면서 평소 만화를 보지 않던 이용자까지 픽코마로 웹툰을 감상하게 됐다. 카카오재팬은 스마트폰으로 스낵컬처 콘텐츠를 소비하는 이용자가 유입되기 때문에 웹툰이 만화업계 전체의 시장 규모를 키우는 역할도 한다고 강조했다. 이달 3일에는 픽코마에서 제공되는 2만여개 작품 중 1.3%에 불과한 277개 웹툰의 하루 거래액이 3억6000만원(3196만엔)을 넘어서는 등 사상 최고액을 기록하기도 했다.
픽코마 분기 거래 금액 성장 추이 [사진제공 = 카카오]
카카오재팬은 일본 작품이 아닌 한국의 'K-웹툰'도 급성장에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디앤씨미디어의 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은 지난 2018년부터 카카오페이지에서 독점 연재한 데 이어 픽코마를 통해 일본 시장에 진출했다. 누적독자수 100만 명을 넘기며 픽코마 'BEST OF 2019'에서 1위 웹툰으로 선정됐다. 올해 3월에는 월간 거래액이 10억 원을 넘기며 한일 양국을 대표하는 웹툰으로 자리매김 했다. 픽코마는 이달 말 최장 10일의 휴가를 쓸 수 있는 일본 골든위크를 맞아 'K-웹툰'을 알리는 TV광고 등 대대적 마케팅에 나선다.
김재용 카카오재팬 대표는 "픽코마는 '기다리면무료'와 같은 한국의 콘텐츠 사업을 거대한 만화 시장을 가진 일본에 접목해 업계의 디지털화와 전체 시장 규모의 성장을 이끌었다"며 "최근에는 카카오페이지와 다음웹툰에서 검증된 'K-웹툰'이 픽코마를 통해 일본에서도 현지 작품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어 더욱 높은 성장세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오대석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