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관사에 닭장 만드는 데 부하 부사관·병사 동원한 육군 장성
입력 2020-04-19 16:32 

육군 장성이 자신이 거주하는 관사에 닭장과 텃밭을 만들면서 부사관과 병사들을 동원해 조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육군은 A장성의 부대 지휘와 관련한 제보를 접수해 육군본부가 감찰조사팀에서 사실관계를 확인한 결과 "지휘관 관사 안에 개인적인 공간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주임원사 등 간부와 함께 한차례 병사를 동원하는 등 규정위반' 등이 일부 식별됐다고 밝혔다. 육군측은 A장성을 17일부로 징계의뢰했다.
육군은 지난 13일 경기도 북부지역에 소재한 부대의 지휘관으로 있는 A장성이 관사에 닭장을 설치하고 텃밭을 조성하는 데 병력을 동원했다는 제보를 접수했다. 제보 내용 중에는 A장성이 간부들에게 폭언을 하고 무리한 부대 운영으로 직할 부대 장병들의 휴식 여건을 제대로 보장해주지 않았다는 내용도 포함돼있었다. 이에 육군 감찰조사팀이 14일 현장조사를 통해 파악한 결과, 관사 내 닭장과 텃밭 설치 과정에서 주임원사와 비서실 소속 부사관들이 동원된 것으로 확인됐다. 닭장 조성을 위한 볏짚을 운반하는 데에도 일부 병사들이 투입돼 A 장성이 부대관리 훈령 상 '사적 지시 및 운용금지' 조항을 위반했다고 육군 측은 설명했다.
육군은 "'고위급 지휘관에게 요구되는 높은 도덕성과 엄격한 윤리 기준'을 적용해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며 "관련 법규에 따라 징계위원회를 개최해 후속 절차를 엄정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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