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자산재평가 역효과?…주가는 '무덤덤'
입력 2009-02-26 18:07  | 수정 2009-02-26 18:07
【 앵커멘트 】
올 들어 처음으로 코스닥에서 '자산재평가'가 허용되면서 관련 공시가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습니다.
시가총액보다 자산이 더 많다는 호재성 내용이 대부분인데, 주가는 생각 밖으로 무덤덤합니다.
왜 그런 것인지, 최윤영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코스닥의 한 회사는 10년 만에 처음으로 자산재평가를 했더니 토지가치만 5천억, 차익은 3천7백억 원이 된다고 공시했습니다.


시가총액을 훨씬 넘어서는 수준입니다.

이는 회사가 청산가치 이상의 자산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지만, 해당 기업 주가는 급락했습니다.

호재성 자산재평가 공시 이후 주가가 반응하지 않는 경우는 비단 이 회사 얘기만이 아닙니다.

전문가들은 자산재평가가 장부상의 일일 뿐 실제 수익성이 개선된 게 아니기 때문에 해당 기업의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는 무리라고 분석합니다.

▶ 인터뷰 : 임상국 / 현대증권 애널리스트
- "자산재평가 시행은 부채비율 개선과 자산가치 증대 효과에 긍정적이지만 순이익이나 현금 흐름에는 전혀 영향이 없기 때문에 본질가치에 영향이 없습니다. 그래서 주가는 부진한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심지어 의무사항이 아닌 데도 굳이 자산재평가를 했다는 게 재무제표상에 문제가 많다는 것을 반증해 오히려 악재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 인터뷰 : 봉원길 / 대신증권 애널리스트
- "특히 일부 기업들은 키코 등의 손실 탓에 자본이 줄어드는 것을 방어하려고 자산재평가를 하고 있기 때문에 때로는 부정적인 영향마저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이에 따라 자산주에 대한 프리미엄도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는 상황입니다.

특히 실물경제 침체로 자산가치 하락이 예상되는 만큼, 자산주가 빛을 발하려면 실적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 인터뷰 : 임성국 / 현대증권 애널리스트
- "자산주로서는 PBR이 떨어져 긍정적이지만 주가는 실적과 같이 수반돼 움직이기 때문에 결국 자산으로만 봐서는 무리라는 판단입니다."

결국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 자산주는 주식시장에서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조언입니다.

mbn뉴스 최윤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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