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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트 예감’ LG 김윤식 “선발보다는 1군에 오래 있고 싶어”
입력 2020-04-19 00:00 
LG 김윤식이 18일 잠실에서 열린 자체 청백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LG트윈스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안준철 기자
아직 인터뷰는 적응이 안됐습니다.”
신인다운 풋풋함이 서린 대답. 하지만 마운드에서는 씩씩했다. LG트윈스 신인 좌완투수 김윤식(20)은 그랬다.
지난 시즌 정우영(21)이라는 히트상품으로 재미를 봤던 LG는 자체 청백전 기간 중 김윤식과 이민호(19)라는 두 대형 신인의 등장에 미소를 짓고 있다.
둘은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자체 청백전에 나란히 선발로 등판했다. 김윤식이 4이닝 무실점, 이민호가 3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우열을 가리기 힘든 활약이었다. 특히 김윤식은 이날 등판까지 청백전 6경기 15이닝을 던져 1실점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0.60이다.
140km 중반까지 나오는 직구(포심) 구속에 커브 투심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던지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투심과 슬라이더를 주로 던지고 있다. 가장 자신있는 변화구인 커브는 잘 쓰지 않고 있다. 이날도 커브는 던지지 않았다. 김윤식은 슬라이더와 투심 위주로 많이 던져서 타자 반응을 보고 싶어서 던졌다. 슬라이더는 커브처럼 카운트를 잡거나 결정구로 던지려고 한다”며 원래는 기복이 있었는데, 이젠 원하는 데로 들어갈 수 있는 정도다. 생각보다 빨리 잡았고, 많이 쓸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청백전 기간 중 까다로운 상대였던 이천웅을 삼진으로 잡는 수확도 있었다. 이천웅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구종이 슬라이더였다. 김윤식은 투심 던지는 이미지를 주고 슬라이더로 삼진을 잡았다”며 슬쩍 미소를 지었다.
김윤식은 선발이 중간에서 모두 활용이 가능한 자원으로 꼽히고 있다. 불펜에 좌완이 진해수(35)밖에 없어서 활용도가 높다는 평가다. 다만 5월초에 개막하게 되면 김윤식이 선발로 등판할 가능성도 있다. 이날 4이닝은 청백전에서 던진 이닝 중 가장 많았다. 김윤식은 처음 4이닝 던진거라 막판에 체력이 떨어진 것 같았다. 그래서 맞춰 잡으려고 했는데 결과가 좋았다”며 선발도 새로울 것 같지만, 최대한 1군에 오래 있는 게 목표다”라고 씩씩하게 말했다.
이제 같은 팀 선배들과의 대결 대신 21일부터는 타팀과 연습경기에 들어간다. 김윤식은 가장 만나고 싶은 팀을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로 꼽았다. 특히 잠실 라이벌인 두산을 꼽은 이유에 대해서는 잘 치는 타자들이 많아서, 내 공을 시험해볼 겸 여러 가지로 배울 게 많다”고 답했다.
최근 활약에 인터뷰 요청도 많고,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김윤식이다. 마운드에서 자신감 넘치는 피칭과 달리 그는 조심스러웠다. 김윤식은 많은 기대에 부응해야겠지만, 내가 할 일만 해도 기분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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