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합당 내 커지는 '쇄신론'…내부 당권 다툼엔 '비판론'
입력 2020-04-18 17:13  | 수정 2020-04-25 18:05

4·15 총선에서 참패한 미래통합당 내에서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영입해 당 쇄신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당 일각에서 벌써 당권 다툼 조짐이 감지되자 경계하는 분위기도 감지됩니다. 국민으로부터 사실상 '정치적 사망 선고'를 받은 만큼 몸을 낮추고 당 재건에 힘써야 할 때라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서울 중랑을 경선에서 탈락했던 김재원 의원은 오늘(18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민심이 소리 없이 우리 당을 죽였는데, 그동안 우리는 한쪽 귀를 닫고 살면서 엉망진창으로 공천을 했고 '160석 이상 얻는다'는 내부 보고서에 취해 우리끼리 자신감 넘쳤다"며 "이제 진짜 보수정치가 어떤 것인지에 대해 스스로 성찰을 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의원은 "하지만 이 국면에서도 당선자 중 일부는 지도체제와 당권에만 관심이 있어 보여서 당에 희망이 없어 보인다"고 비판했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3선에 성공한 장제원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지금은 모두가 죄인으로 모두가 비워야 한다"며 "혁신과 반성의 대오를 갖추고 김종인 전 위원장에게 당 혁신의 전권을 위임하는 비대위원장을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장 의원은 심재철 원내대표가 당 대표 권한대행을 맡아 당분간 지도체제를 유지하겠다고 한 것을 겨냥한 듯 "상상을 초월한 패배를 당한 당 지도부 일부가 남아 도대체 어떤 메시지를 던지고 어떤 결정을 할 수가 있겠는가"라며 "이토록 엄중한 시기에 당권이나 당 헤게모니를 두고 조금이라도 다투는 모습을 보인다면 이제는 정말 끝이다. '식물 지도부'는 빨리 결단하라"고 쏘아붙였습니다.

서울 구로을에서 낙선한 김용태 의원은 페이스북에 무소속으로 대구 수성을에서 당선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통합당 전신) 대표를 겨냥해 "홍 전 대표가 선거 다음 날 '노래방 기계도 가져와 춤을 추려 했다'고 하고 바로 대선 얘기까지 했다"며 "부디 기뻐하는 것은 대구 지역구 안에서 그쳐달라. 총선에서 통합당은 국민에게 사망 선고에 준하는 무서운 심판을 받은 초상집"이라고 썼습니다.


한편 통합당은 총선 후 여권 일각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의 거취와 관련한 발언이 나온 데 대해 날을 세웠습니다.

황규환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총선 바로 다음 날 더불어시민당 우희종 대표는 윤석열 총장의 거취를 거론하며 법치주의를 위협했고 엄중한 안보 현실을 부정하며 국가보안법 폐지를 운운했다"며 "총선 승리가 조국에게는 '면죄부'를, 윤 총장에게는 '사퇴명령지'를 준 것처럼 착각하는 모양새로, 국민께 위임받은 권력을 제 것인 양 착각하지 말라"고 꼬집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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