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직권상정' 비밀 첩보작전…여야 '장군' '멍군'
입력 2009-02-26 16:39  | 수정 2009-02-26 19:08
【 앵커멘트 】
본회의장을 기습 점거하면서 1차 입법전쟁에서 기세를 올렸던 민주당.
이번엔 한나라당이 미디어관련법을 기습 상정하면서 전세를 뒤집었습니다.
첩보작전을 연상케 하는 양당의 법안전쟁, 조익신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기자 】
지난해 크리스마스 이브.

실내 공사로 열린 문을 통해 민주당은 본회의장을 기습 점거했습니다.

기습 점거로 우세를 잡은 민주당은 12일간의 농성으로 1차 입법전쟁을 사실상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 인터뷰 : 정세균 / 민주당 대표(1월 6일)
- "우리는 방송장악법을 포함한 MB 악법을 저지해냈습니다. 청와대와 한나라당의 직권상정 강행 기도를 무산시켰습니다"

다수당으로서 체면을 구기며 내홍에 휩싸였던 한나라당.


철치부심 끝에 결국 회심의 한 방을 날렸습니다.

핵심쟁점 법안인 미디어관련법의 4월 상정설을 흘리며 사실상 2월 임시국회 상정을 포기한 듯했던 한나라당.

고흥길 문방위원장은 "오늘은 우황청심환을 먹지 않았다"며 충돌을 일으키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쳐 연막작전을 펼쳤습니다.

민주당 의원들이 경계를 푼 사이 한나라당은 빈틈을 노렸습니다.

▶ 인터뷰 : 고흥길 / 문방위원장(2월 25일)
- "위원장으로서는 국회법 제77조에 의해서 방송법 등 22개 미디어 관련법에 대한 법을 전부 일괄상정 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행정실 의안 전부 배부하세요."

불과 1시간 만에 한나라당 쪽에서는 미디어 법안 상정이 합법적이라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뿌리는 등 이번 기습 상정이 치밀한 전략이었음을 내비쳤습니다.

007작전으로 장군과 멍군을 주고받은 민주당과 한나라당.

일진일퇴의 공방 속에 어느새 '믿음의 정치'는 자취를 감췄습니다.

mbn뉴스 조익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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