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홍콩매체 "미·중 코로나19 상황 속 달러 놓고 신경전"
입력 2020-04-18 14:17  | 수정 2020-04-25 15:05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 등으로 전 세계 달러 수요가 늘고 있지만, 중국은 미국에 대한 의존을 꺼리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18일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로 기업들의 대금 결제를 위한 달러가 부족한 상황이지만, 중국은 달러를 얻기 위해 미국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이미지를 원하지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또 미국도 미중 무역전쟁 등을 통해 중국과의 대립을 심화시켜온 상황에서 중국에 도움을 주기 위해 서두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런만큼 전 세계 금융시장에서 달러화 부족이 계속되고 중국이 미국과 상호통화협정(스와프협정)을 체결하지 않을 경우, 중국은 외채를 갚기 위해 외환보유고를 사용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게 SCMP 설명입니다.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경제충격이 우려되자 지난달부터 기준금리 인하와 자금공급계획 발표 등으로 유동성을 주입해왔습니다.

또 한국은행(BOK)을 비롯해 9개국 중앙은행과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하면서, 통화스와프 체결국을 14개국으로 늘렸습니다. 하지만 여기에 중국과 러시아, 터키 등은 포함돼있지 않습니다.

미국의 이러한 조치는 많은 국가와 회사들이 달러화 표시 부채를 갚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입니다. 달러를 찍어낼 수 없는 국가들은 미국에 더욱 의존하게 되고, 이에 따라 미국의 힘이 더욱 커지게 됩니다.

홍콩 라보뱅크의 아시아태평양 금융시장 조사 책임자인 마이클 에브리는 "중국은 미국에 의존해 달러를 주입받기를 원하지 않는다"면서 "이는 미국의 긴급구제처럼 보일 것이며 암묵적인 정치적 단서도 붙어있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백악관이 중국을 '전략적 경쟁자'로 규정하고 기업들이 생산기지를 미국으로 옮기도록 압박하는 상황에서, 미국도 중국기업을 돕는 것으로 비치기를 원하지 않는다"라고 해석했습니다.

스탠다드차타드의 스티브 잉글랜더 통화 전략 북미 매크로 전략 대표는 "중국·홍콩·러시아 중앙은행도 (미국과의 통화스와프를 통해) 혜택을 볼 수 있겠지만, 정치적 배경을 고려할 때 이를 요청할지는 의문"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중국은 달러 의존을 줄이기 위해 위안화 국제화에 공을 들여왔지만, 위안화는 달러를 대체할만한 안전자산으로 평가되지 않고 있으며 국제적으로도 위안화 결제는 여전히 미미합니다.

아울러 중국 정부가 외화 해외 반출을 막기 위해 엄격한 자본시장 통제를 유지하는 것도 문제로 지적됩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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