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커피숍에서 국내산 쌀로 만든 음료를 판다고?
입력 2020-04-18 14:14 
[사진 =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제주 녹차, 이천 햅쌀, 경남 산청 딸기, 문경 오미자, 공주 알밤…
커피전문점들이 국내 농산물을 활용한 음료와 푸드 제품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커피전문점이지만 커피 외의 음료를 찾는 수요 확보는 물론 지속적으로 새로운 메뉴를 선보이면서 충성고객 수요도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게다가 국내산 농산물로 제품을 만들면서 국내 농가들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커피프랜차이즈 중 한 곳인 투썸플레이스는 올해 초 선보인 딸기 제품 판매 호조로 1분기에만 150톤의 국산 생딸기를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썸은 지난 2014년부터 국산 과일인 딸기를 활용해 자체 개발한 디저트를 출시하며 딸기 관련 음료로도 제품군을 확대한 바 있다. 경남 산청 일대의 딸기를 계약 재배로 구매하고 있는 투썸은 올해 딸기 시즌 디저트에 국산 품종인 매향과 설향을 교배한 금실딸기를 활용했다.
[사진 = 투썸플레이스]
투썸은 베스트셀링 메뉴인 '스트로베리 초콜릿 생크림' 등 상시 판매 제품과 함께 딸기 출하 시기에 맞춰 매년 초 한정기간동안 선보이고 있다. 올해는 신메뉴인 '생딸기 가득 타르트'의 경우 13만개 넘게 판매하는 등 투썸의 디저트 품목 중 10%를 차지하는 딸기 제품이 디저트 전체 매출의 40%를 견인하는 동시에 딸기 시즌 음료 3종 판매량도 지난해에 이어 100만 잔을 가뿐히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투썸플레이스 관계자는 "투썸 딸기 제품의 인기가 높아지는 만큼 농가의 활력소 역할 또한 꾸준히 해내고 있다는 점이 매우 뿌듯하다"며 "보다 많은 프리미엄 디저트와 음료를 소개하고 국내 농가와의 상생을 견인할 수 있도록 국내 식재료를 활용한 신메뉴를 지속적으로 자체 개발해 나갈 예정"라고 전했다.
2~3년 전부터 새로 오픈하는 지점이나 리모델링하는 지점의 간판에서 '커피' 단어를 떼고 있는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커피 음료에만 주력하는 것이 아닌 커피 외의 음료와 푸드 제품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우리 농산물 제품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 2009년 라이스 칩 출시를 시작으로 농산물 제품을 본격적으로 선보이기 시작한 스타벅스는 누적 100만개 가깝게 판매된 '한입에 쏙 고구마', 국내산 옥수수, 고구마, 감자로 구성한 '우리나라 옥고감',국내 최대산지인 공주 밤 껍질을 제거 후 그대로 쪄낸 '한입에 쏙 공주알밤' 등 제품군도 다양하게 판매 중이다. 이런 노력들로 이어지면서 작년에는 '소비자가 선정한 농업-기업간 농식품 상생협력 우수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스타벅스도 작년부터 봄 시즌에 맞춰 생딸기 음료를 선보인 바 있다. 지난해 약 130톤의 딸기를 논산과 산청 지역 농가에서 구매했던 스타벅스는 올해도 해당 지역에서 재배한 특등급 설향딸기를 매일 새벽배송으로 받아 시즌음료로 판매했다.
딸기 외에도 이천 햅쌀, 문경 오미자, 옥천 단호박, 광양 황매실, 고창 수박, 고흥 유자 등 국내 특산물을 활용한 원부재료로 자체 개발 음료를 매년 꾸준히 소개해 오고 있다. 녹차 음료의 경우 지난 2013년부터 제주산 녹차로 개발을 완료한 원부재료를 사용해오고 있다.
최근에는 올 초 시즌 한정판으로 선보였던 제주산 유기농 말차 음료를 상시 판매음료로 전환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유기농 말차로 만든 라떼'와 '유기농 말차로 만든 프라푸치노' 2종으로 당도를 취향에 따라 조절해 주문할 수 있게 해 재출시 요청이 높았다는 설명과 함께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관계자는 "지역명을 음료명과 제품명에 추가해 해당 지역 특산물을 알리는 효과도 보고 있다"며 "국내 협력사와 함께 함께 다양한 제품 현지화 노력을 해왔으며, 앞으로도 지역 농·특산물 활용 음료와 푸드를 지속적으로 개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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