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준석 "유튜버에 휘둘리는 통합당…이 수준으론 안된다" 일침
입력 2020-04-18 13:43  | 수정 2020-04-25 14:05

미래통합당 이준석 최고위원은 어제(17일) 4·13 총선 참패 이후 당의 쇄신 방향과 관련, "유튜버들에게 휘둘리는 이런 수준의 정당은 이제 안된다"고 말했습니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이번 선거 과정에서 보수성향의 유튜버들을 중심으로 제기된 '사전투표 부정 논란' 등을 거론하면서 이같이 지적했습니다.

그는 "보수 후보자 중에서 본투표에서 이기고 사전투표에서 진 곳이 많다. 저도 그렇다. 그래서 선거에서 진 것이다. 문제는 그걸 두고 '사전투표 의혹론'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제발 그런 것 좀 거두라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애초 사전투표장에 CCTV가 없기 때문에 정부에서 부정을 일으킬 가능성 있다며 사전투표 말고 본투표로 가라고 설득했던 게 유튜버들이다. 그래서 보수 유권자들이 본투표에 몰려가고 사전투표에 안 간 것"이라면서 "그런 그들이 지금에 와서 (득표율 격차를 보고) '사전투표 부정 맞지'라고 하는 것은 죽어도 정신을 못 차리는 것"이라고 짚었습니다.


황교안 전 대표가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줄어드는 흐름을 두고 선거를 앞두고 일부러 검사하지 않고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편 것에 대해서도 "얼마나 여의도연구원에서 제대로 된 것(선거전략)을 안 쥐어줬으면 그런 게 나왔겠느냐"고 꼬집었습니다.

그는 여의도연구원에 대해 "황교안 전 대표가 임명한 인사가 원장이 됐는데, 과거와 선거지원 기능이 달랐다"며 "당에서 같은 지역 선거를 두 번 치렀는데 판세분석도, 정책지원도 거의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굳이 표현하면 (황 전 대표의) 심기를 불편하지 않게 한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최고위 내 일부 이견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종인 비대위'와 관련해선 "(김 전 위원장은) 하실 것"이라면서도 "'전권'이라는 단어가 굉장히 주요한 협상 지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 전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을 수락하는데 있어 당 운영의 방향과 틀을 정하는 전권을 달라는 '조건'을 내걸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 최고위원은 향후 당 재건 전망에 대해 "2008년 총선에서 민주당이 87석쯤 했다. 그래도 민주당 무너지지 않았다"면서 "현 시점에서 당선인들이 얼마나 더 강한 책임감을 가지고 갈 수 있느냐에 따라 100석짜리도 집권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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