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법 직권상정…여야 수 싸움 치열

【 앵커멘트 】
미디어 법 직권상정을 둘러싸고 여야의 명분 싸움이 치열합니다.
한나라당은 직권상정이 불가피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민주당은 직권상정 무효 주장을 이어가며 한나라당이 국회를 또 전쟁터로 만들었다고 비난했습니다.
김재형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한나라당은 미디어 법 처리를 위해 기다릴 만큼 기다렸다는 입장입니다.

민주당이 상임위 논의 자체를 전면 거부해 직권상정이 불가피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내친김에 미디어 법을 이번 임시국회에서 처리할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 인터뷰 : 홍준표 / 한나라당 원내대표
- "문방위는 전문가가 다 모였습니다. 여야 의원들이 저는 3월3일까지 합의처리를 할 수 있다고 봅니다."

반면, 민주당은 또 한 번의 국회파괴 행위가 한나라당에 의해서 자행됐다며 거칠게 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한나라당의 기습작전으로 활발하게 운영되던 국회가 전면 중단됐다며 파행의 책임을 돌렸습니다.

▶ 인터뷰 : 원혜영 / 원내대표
- "민생을 살리는 국회를 저해하는 주범이 바로 한나라당이고 한나라당의 전쟁개념의 국회운영이지 우리 야당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하게 말씀드립니다."

한편, 자유선진당은 이번 임시국회에서는 미디어 법을 처리하지 말자고 제안했고 민주노동당은 법안 상정이 원천무효라고 주장했습니다.

미디어 법은 여야 모두가 사활을 걸고 있는 만큼 다른 쟁점법안 처리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여야가 여론을 의식해 국회 파행의 책임을 서로에게 떠넘기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따라서 미디어 법 처리를 둘러싸고 국민 여론을 선점하기 위한 여야의 수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재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