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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뮤직](여자)아이들, 스스로에 대한 믿음으로 우뚝 서다
입력 2020-04-18 09:01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그룹 (여자)아이들이 데뷔 3년차를 맞아 지난 시간 묵묵히 쌓아온 포텐을 터뜨렸다.
(여자)아이들은 지난 6일 발매한 세번째 미니앨범 아이 트러스트(I trust)를 통해 믿고 듣는 아이돌의 전형으로 거듭났다. 아이 트러스트는 믿음의 존재를 나로부터 시작해 나는 나를 믿는다라는 뜻을 담아낸, 그들들만의 당당함이 담긴 앨범이다.
나와 우리에 대한 정의를 선포한 데뷔 앨범 아이 엠(I am), 셀프 프로듀싱을 통해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 미니 2집 아이 메이드(I made)에 이어 나로부터 시작해 나는 나를 믿는다는 메시지를 담은 이번 앨범 아이 트러스트(I trust)까지. I 시리즈 3부작을 유기적으로 이끌어 온 (여자)아이들이 거둔 소기의 성과는 비단 그들 개인의 영화일 뿐 아니라 K팝사(史)에 꽤나 유의미하다.
타이틀곡 오 마이 갓(Oh my god)은 곡의 전개마다 변화되는 과감한 리듬 체인지가 돋보이는 어반 힙합(Urban Hiphop) 장르의 곡으로, 거부, 혼란, 인정, 당당함의 감정을 겪으며 현실과의 부딪침을 통해 나 자신을 믿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곡은 시종일관 다이내믹하게 전개된다. 선(善)과 악(惡) 사이에서 고뇌하다 결국 본능을 따르게 되는, 나아가 그 선택의 결과인 벌마저 달게 받겠다는 혼란스러우면서도 주체적인 내면의 스토리가 변화무쌍한 사운드로 펼쳐진다.
달콤한 유혹의 순간이든, 처절한 수렁 안에서든 궁극에 나를 믿는다(I trust)는 주제의식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이 곡은 (여자)아이들의 데뷔곡 라타타(LATATA)부터 한(一), 세뇨리따(Senorita), 우-오(Uh-Oh)까지 지난 활동곡 전 곡을 작업한 리더 전소연의 자작곡이다. 전소연은 타이틀곡 외 수록곡 전 곡의 작사, 작곡에도 참여해 아이 트러스트라는 하나의 세계관을 앨범 안에 유기적으로 펼쳐놨다.
스스로에 대한 믿음으로 가득한 (여자)아이들의 세번째 미니앨범 아이 트러스트의 성과는, 국내·외에서 괄목할 만한 성적으로 표출됐다. 먼저 국내에서는 타이틀곡 오 마이 갓이 벅스, 지니, 멜론 등 대다수 음원차트 상위권에 랭크되며 데뷔곡부터 이어져 온 연속 히트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앨범 판매량에서는 자체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음반 집계 사이트인 한터차트에 따르면 아이 트러스트 초동 판매량은 11만2075장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2월 발매된 두번째 미니앨범 아이 메이드의 초동 판매량 보다 약 6배 증가한 수치이자 자체 최고 기록이다. 실로 무서운 성장세다.
해외 음악시장에서도 자체 최고 기록은 물론, 기존 K팝 걸그룹의 성적을 갈아치웠다. 아이 트러스트는 앨범 발매 직후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39개 지역 아이튠즈 톱 앨범 차트 정상에 오르며 자체 신기록을 달성했는데, 이후 19개 지역에서 1위를 추가하며 전 세계 58개 지역에서 1위에 이름을 올렸다. K팝 걸그룹 신기록이다.
또 아이 트러스트는 미국 빌보드 5개 차트에 이름을 올리며 글로벌 인기를 입증했다. 14일(현지시간) 공개된 빌보드 최신 차트에 따르면 (여자)아이들의 아이 트러스트는 월드 앨범 차트에서 4위에 오르며 자체 최고 순위를 경신했다. 타이틀곡 오 마이 갓은 월드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외에도 (여자)아이들은 소셜 50 차트 17위, 이머징 아티스트 차트 25위, 톱 커런트 앨범 세일즈 차트 81위에 각각 이름을 올리는 등 자체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타 걸그룹과 차별화된 독보적인 콘셉트. 여기에 데뷔 초부터 패기 넘치는 출중한 실력으로 일찌감치 대중에 신뢰를 쌓은 (여자)아이들은 아이 트러스트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글로벌 도약에 나선다.
특히 이들은 최근 유니버설 뮤직 그룹 산하의 음반사 리퍼블릭 레코드와 파트너십을 맺고 현지에서도 이번 앨범을 발매, 미국 시장에 공식 데뷔했다.
리퍼블릭 레코드의 COO이자 공동 창립자인 에이버리 립먼(Avery Lipman)은 "다양한 재능을 겸비한 걸그룹 (여자)아이들이 많은 이들이 기대하던 미국 시장 진출을 하며 우리와 함께 일하게 돼 기쁘다"면서 "영역을 확장해 북미시장 진출을 노리는 등 글로벌 영향력과 포텐셜을 보여주려 하는 2020년은 (여자)아이들의 가장 크고 대담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를 전했다.
이들은 당초 예정됐던 전 세계 32개 도시 월드투어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전 세계 확산에 따라 잠정 연기한 상태. 불가피한 제반 여건으로 인해 잠시 템포를 늦췄지만 아이 트러스트를 통해 확인된 (여자)아이들의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기다리는 시간조차 팬들에겐 즐거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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