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부부의 세계’ 김희애, 숨소리마저 ‘갓’벽한 연기 [M+방송진단①]
입력 2020-04-18 08:01 
‘부부의 세계’ 김희애 사진=YG엔터테인먼트
배우 김희애가 숨소리마저 쫄깃한 긴장감을 안기며 ‘부부의 세계를 이끌어가고 있다. 흡입력 있는 연기는 보는 이마저 지선우의 극한 상황에 빠져들게 했다.

김희애는 JTBC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에서 남편 박해준(이태오 역)의 불륜으로 인생의 무너짐을 느끼고 복수하며 새 삶을 살아가는 지선우로 분했다.

‘부부의 세계는 6회까지 청소년 관람 불가 심의와 오후 11시 편성으로 좋은 시청률을 받아내기 불리한 조건들이었지만 빠르고 흡입력 있는 전개로 18%를 돌파하며 높은 화제성을 불러일으켰다.

불륜이라는 소재를 단순하게 풀어내지 않고 여러 인간관계에서 얽힌 심리를 보다 깊이 그려내며 몰입도를 높였다. 그 중심에 김희애가 있었다. 김희애가 남편의 불륜을 알게 되면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여기에 자신의 절친한 친구들마저도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반전의 반전의 이야기가 더해지며 김희애의 복수극에 힘을 실었다.
‘부부의 세계 김희애 사진=JTBC스튜디오

김희애는 남편과 불륜녀 한서희(여다경 역)을 비롯해 자신을 속인 지인들 향한 분노, 가족의 평화를 지키고 싶은 간절함, 자신의 인생이 무너졌다는 좌절감 등을 그려내며 아슬아슬한 감정의 줄타기를 이어나가고 있다.

감정의 증폭을 표정과 행동으로만 표현한 것은 물론, 대사 처리에서도 결정적인 한 끗을 발휘했다. 대사할 때 공기반 소리반의 호흡을 선보이며 인물의 감정에 무게감을 실었다. 숨소리마저 완벽했다.

불륜이라는 소재는 막장 요소 중 하나였다. 이것을 남용하지 않고 시청자들을 설득하려면 이야기의 구조도 중요하지만 배우의 힘이 크다. 김희애는 불륜을 지켜보게 되는 지선우의 모습을 여러 감정으로 표현하며 인물에 대한 설득력을 높였고, 시청자들은 몰아치는 김희애의 감정에 함께 몰입했다.

초반부부터 몰아친 ‘부부의 세계, 그리고 김희애. 앞으로 어떤 이야기로 숨막히는 전개를 이끌어갈지 기대가 모아진다.

MBN스타 대중문화부 신미래 기자 shinmirae93@mkculture.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