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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킹’첫방②] 70분 집중했지만...여전히 오리무중인 ‘평행세계’
입력 2020-04-18 07:01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다겸 기자]
뜨거운 관심 속 베일을 벗은 ‘더 킹이 아쉬움 속에 첫 방송을 마무리했다. 제작진은 ‘평행세계라는 개념을 시청자들에게 명확히 설명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
지난 17일 첫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더 킹-영원의 군주(극본 김은숙, 연출 백상훈 정지현, 이하 ‘더 킹)에서는 대한제국 황제 이곤(이민호 분)이 대한민국 강력계 형사 정태을(김고은 분)의 운명적 만남이 그려졌다.
이날 금친왕 이림(이정진 분)은 대한제국에서 이복동생 이호(권율 분)을 죽이고 그가 가지고 있던 만파식적을 집어 들었다. 이때 어린 이곤이 살해현장에 등장해 이 장면을 목격, 울부짖으며 이림이 들고 있던 만파식적을 반으로 갈랐다. 이림은 분노해 이곤을 죽이려 했지만 정체를 알 수 없는 남자가 나타나 이곤을 구했다.
부러진 만파식적을 들고 숲으로 도망친 이림은 우연히 발견한 차원의 문을 통해 대한민국으로 넘어왔다. 그는 그곳에서 역시 자신의 동생으로 살고 있는 이호를 만났고, 대한민국의 자신과도 마주했다. 대한제국의 이림은 휠체어를 타고 제대로 거동조차 하지 못하는 이림에게 네 놈이랑 나랑 닮은 게 아니야. 난 너야. 난 네 놈보다 훨씬 고귀한 존재거든”이라며 대한민국 이림을 죽였다.

그 사이 대한제국의 어린 이곤은 자라 늠름한 황제가 됐다. 아이들에게 동화를 읽어주던 이곤은 여자친구 있냐”는 한 어린이의 질문에 짐은 아직 여자친구가 없다”라고 답했다. 이에 어린이는 그럼 폐하도 시계토끼를 따라가세요”라고 말했다.
이후 조정경기에 참가한 이곤 앞에 누군가에게 쫓기는 정태을(김고은 분)이 나타났다. 이곤은 토끼 귀가 달려있는 후드 집업을 입은 정태을을 보고 그를 쫓았지만 끝내 잡지 못했다. 이곤은 뒤늦게 자신을 쫓아온 조영에게 시계토끼를 봤거든”이라고 갑자기 뛰어간 이유를 밝혔다.
이곤이 말한 시계토끼는 정태을이었다. 어린 시절 아버지의 죽음을 목격했을 당시, 이곤이 자신을 구한 사람의 목에 걸려있던 공무원증을 낚아채며 정태을의 존재를 알게됐던 것.
2019년 대한민국의 정태을은 잘 나가는 강력반 형사였다. 대한제국에서 말을 타고 시간토끼의 정체를 쫓던 이곤은 숲 속에서 이림이 대한민국으로 넘어갔던 차원의 문을 발견하고 그 곳으로 뛰어들었다.
그렇게 이곤은 차원의 문을 넘어 대한민국에 도착했다. 정태을은 말을 타고 차도를 거닐던 이곤에게 거기 말 타신 분”이라며 도로교통법을 위반했다며 그를 불러 세웠다. 이곤은 정태을의 공무원증을 확인하고 드디어 보는군. 정태을 경위”라며 그를 꽉 끌어안았다.
‘더 킹은 악마에 맞서 차원의 문(門)을 닫으려는 이과(理科)형 대한제국 황제 이곤과 누군가의 삶·사람·사랑을 지키려는 문과(文科)형 대한민국 형사 정태을의 공조를 통해 차원이 다른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
이 작품은 ‘히트작 메이커 김은숙 작가와 ‘로코킹 이민호, ‘로코퀸 김고은의 만남으로 방송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첫 방송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평행세계 판타지 로맨스를 표방했지만 시청자들에게 ‘평행세계라는 개념을 명확히 설명하지 못했고, 두 세계의 구분 또한 어려웠다.
화면상으로 지금이 어떤 세계에 있는 상황인지 구별이 되지 않으면서 방송 내내 시청자들에게 혼란을 준 것. 대한제국이 실존했던 시대가 아닌 가상 세계로, 대한민국과 환경적인 측면에서 크게 차이가 없었다는 점도 한 몫을 했다.
앞선 제작발표회에서 이민호는 초반에 대본을 볼 때는 대한민국과 대한제국이 헷갈리는 지점이 있었는데, 영상을 통해 보신다면 대본보다 쉽게 다가갈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첫 방송에서는 많은 시청자들이 두 세계를 구분하는데 혼란에 빠진 듯 하다.
이제 막 첫 발걸음을 뗀 ‘더 킹이 이러한 과제를 해결하고, 시청자들을 ‘평행세계 판타지 로맨스에 빠져들게 할 수 있을까. 다음 방송에 관심이 쏠린다.
한편 ‘더 킹은 매주 금, 토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trdk0114@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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