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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이름 새 출발 김태훈, 가슴에 품은 꿈은 한결같이 ‘선발’
입력 2020-04-18 05:30 
키움 히어로즈 김동준이 김태훈으로 개명했다. 새 출발을 드러낸 그는 선발 꿈을 숨기지 않았다. 사진(서울 고척)=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김성범 기자
키움 히어로즈 우완투수 김동준(28)이 김태훈이라는 이름으로 새 출발에 나선다. 이름은 바뀌었지만 그의 목표는 한결같았다. 선발이다.
김동준은 1월 개명 신청을 했고, 최근 허가가 떨어져 법적 절차를 마쳤다. 곧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절차도 밟을 예정. 군 입대 전부터 개명 계획을 가졌던 그는 2020년 새 이름으로 제2의 야구 인생을 시작한다.
김태훈은 군 입대 전부터 바꾸려 했는데, 그때는 내키지 않아 안 바꿨다. 새 출발의 의미로 바꾸고 싶었다”라며 (새 이름이) 어색하진 않다. 많이 불러줘야 잘 풀린다고 했으니 선배들도 새 이름으로 불러주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지난해 롱릴리프로 나선 김태훈은 33경기 70이닝 8승 3패 3홀드 평균자책점(ERA) 4.50으로 데뷔 이래 최고 성적을 남겼다. 롱릴리프 특성상 눈에 보이는 기록은 뚜렷하지 않았지만 기여도는 컸다. 시즌 중반 팀 내 다승 선두에 오르기도 했다. 이는 그가 불펜에서 승리 발판을 마련했다는 증거다.
이번 시즌 선발 진입을 노렸지만 그의 보직은 다시 롱릴리프. 올해도 팀의 궂은일을 담당해야 한다. 손혁(47) 키움 감독은 롱릴리프를 하며 선발도 가끔 나갈 것이다. 롱릴리프가 제일 힘든 보직이다. 승부가 결정나도 던져야 되고, 자기 루틴대로 하지 못한다. 그래도 롱릴리프가 없으면 (경기가) 안 돌아간다”라고 격려 메시지를 보냈다.
김태훈은 그래도 작년에 해서 수월할 것이라는 반응이다. 작년과 다를 건 없다”라고 운을 뗀 그는 작년에 한 적이 있어 노하우가 생겼다. 개인적으로는 선발에서 중간투수로 내려갈 때 불펜 피칭을 하면 회복이 빨라졌다”라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선발 진입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김태훈은 지난해 발전시킨 투심, 포크 외에도 변화구 제구를 익혀 다양한 구종으로 선발로 어필하려 했다.
그는 작년에는 투심과 포크볼을 많이 활용했는데 올해는 커브와 슬라이더 비중을 높일 계획이다. 투심 외에도 커브 슬라이더의 제구를 익히고 있다”라고 말했다. 추후 선발로 들어가기 위한 노력이냐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나지막이 전했다.
선발 진입, 더 나아가 가족을 배불리 먹이고 싶은 것이 김태훈의 목표였다. 그의 아내는 딸 출산이 임박한 상태. 김태훈은 책임감이 더 생겼다. 더 열심히 던져서 아내와 딸에게 맛있는 것을 많이 사주고 싶다”라고 밝혔다. mungbean2@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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