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성교육 시간은 자는 시간"…미성년 성범죄 급증해도 학교 성교육은 제자리
입력 2020-04-17 19:30  | 수정 2020-04-17 20:50
【 앵커멘트 】
'부따' 강훈을 포함해 텔레그램 '박사방' 사건과 관련해 검거된 피의자들의 나이대를 보면 미성년자가 상당히 많은 걸 알 수 있는데요.
10대들에 대한 성교육이 현실을 반영해 체계적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보도에 노태현 기자입니다.


【 기자 】
미성년자 최초로 신상이 공개된 조주빈의 공범 '부따' 강훈, 텔레그램 '박사방' 출신으로 자신의 방을 운영했던 '태평양'.

이들은 각각 18살과 16살로 모두 미성년자입니다.

디스코드로 메신저를 옮겨 음란물을 유포한 피의자 중 한 명은 심지어 초등학생이기도 했습니다.

▶ 스탠딩 : 노태현 / 기자
- "지난 5년간 미성년 성범죄는 꾸준히 증가했는데, 특히 몰카 촬영과 음란물 유포 등 성 풍속 위반 범죄는 801건에서 1,521건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이런 미성년 성범죄 급증의 원인 중 하나로 현실과는 동떨어진 부실한 학교 성교육이 꼽히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중학생
- "애들이 (성교육 영상) 다 보진 않고, 엎드려 있거나 막 숙제하거나 그런 식이고, 초등학교 때 들어왔던 모두가 다 아는…."

현행 초중고에서 실시하도록 규정된 성폭력 예방교육과 성교육은 연간 1시간과 15시간.

현장에선 실효성 있는 교육을 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라고 토로합니다.

▶ 인터뷰(☎) : 중학교 교사
- "실제 학생들은 (몰카가) 큰일이라고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요. 왜곡된 성 의식을 바꿀 만한 정도의 성교육 시수 확보가 부족한…."

전문가들은 인터넷 등을 통해 어린 나이부터 접한 음란물로 형성된 왜곡된 성 인식을 고치기 위한 포괄적 교육이 필요하다고 주문합니다.

▶ 인터뷰 : 이현숙 / 탁틴내일 대표
- "(성이) 생애 주기에서는 어떤지, 건강의 측면에서는 어떤지 이런 것들이 연결돼 있기 때문에 통합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아이들로 성장시키도록…."

학교 교육부터 바뀌비 않는다면 청소년들의 디지털 성범죄 확산을 막기 어렵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노태현입니다. [ nth302@mbn.co.kr ]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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