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한달만에…외국인 `셀코리아` 멈췄다
입력 2020-04-17 17:51  | 수정 2020-04-17 19:51
◆ '셀코리아' 멈춘 외국인 ◆
외국인이 마침내 코스피로 돌아왔다. 3월 코로나19가 팬데믹으로 번진 이후 한국 주식을 무차별적으로 팔던 외국인은 43일(거래일 기준 31일) 만에 순매수로 돌아섰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44일(33거래일) 연속 매도한 이후 최장기간 연속 순매도가 드디어 마무리된 것이다.
코스피도 지난달 11일 이후 37일 만에 1900선을 되찾았다. 17일 코스피는 1914.53으로 전일 대비 3.09% 상승하며 마감됐다. 올해 전고점인 1월 22일 2267.25에 비하면 아직도 15% 이상 빠진 상태지만 저점(3월 19일 1457.64)과 비교하면 30% 이상 회복했다.
코로나19가 중국과 한국 등 아시아에선 완연한 진정 국면에 들어갔고, 상황이 악화 일로였던 미국 등에서도 4월 들어 확진자 숫자가 꺾이는 모습을 보이면서 한국 주식에서 발을 뺐던 외국인들이 다시 '사자'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은 이날 318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3월 5일 이후 30거래일 연속 순매도하면서 총 14조7600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운 것과 비교하면 아직 금액으로는 미미하다. 그러나 순매수로 전환한 것 자체가 의미 있다는 의견도 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은 그동안 실물경제 타격에 대한 불안 심리에 지나칠 정도로 많이 팔았다"면서 "심리적 요인으로 인한 매도는 진정됐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1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단계 경제활동 재개에 대한 지침을 발표하면서 위험자산인 주식에 대한 선호 분위기가 강해졌다.
미국 경제가 제자리를 찾아가는 모습을 보이면 경기 회복 속도가 빨라질 수 있고, 이는 한국과 같은 수출국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면서 외국인이 마침내 돌아선 것이다.
여기에 길리어드사이언스의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 치료 효능을 보였다는 소식도 호재로 작용했다. 렘데시비르가 임상에서 발열과 증상 완화 결과를 얻었다는 외신 덕분에 치료제 개발 가능성에 대한 기대로 공포심리가 크게 완화됐다.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일본 닛케이225는 전일 대비 3.15% 상승한 1만9897.26에 마감했고, 대만 자취엔도 전일 대비 2.14% 오른 1만597.04를 기록했다. 상하이종합 역시 전일 대비 0.66% 상승한 2838.49에 마무리했다.
[박인혜 기자 / 안갑성 기자 / 신유경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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