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외부접촉 없던 프랑스 핵 항모서 코로나19 급확산…무슨일이?
입력 2020-04-17 14:14  | 수정 2020-04-24 15:07

미국 핵 항모 루스벨트호에 이어 이번에는 프랑스 핵 항공모함 샤를드골호의 항모전단 대원 668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특히 이 항모는 루스벨트호에 비해 승조원 규모가 훨씬 적은데도 확진자는 더 많다.
이에 프랑스 국방부가 어떻게 바이러스가 처음 확산했는지 추적 중이다.
항모에서 첫 감염의심자가 발생한 후 초동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의혹과 함장이 상부에 작전 중단을 요청했지만 묵살됐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16일(현지시간) 프랑스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 14일 저녁까지 샤를 드골 항모전단 소속 장병 1800여명이 코로나 19 검사를 받아 3분의 1이 넘는 668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샤를 드골 항모전단은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해 북대서양에서의 작전을 모두 중단하고 지난 12일 프랑스 남부 툴롱 해군기지로 서둘러 귀환했다. 확진자 중 31명의 대원이 해군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이 중 1명은 중증치료병상으로 옮겨졌다. 해군은 나머지 대원들은 모두 툴롱 인근의 해군 시설에 분산해 격리수용했다.
항모 대원들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는 현재도 진행 중이며, 검사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은 대원들도 많이 있어 확진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3월 중순 이후 외부와의 접촉이 전혀 없었던 샤를 드골에 어떻게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침투해 급확산했는지는 현재까지 제대로 파악되지 않고 있다. 다만 일부 대원들이 브레스트에서 육지를 밟긴 했다.
실제 브레스트에서 출발한 지 3주가 지나자 샤를 드골 항모에서는 코로나19 의심 환자들이 하나둘 나오기 시작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코로나19의 최대 잠복기인 2주를 훨씬 넘긴 시점이었다.
감염 의심자가 확인된 직후 곧바로 지휘부가 이들을 함내 병상에 격리하고 전 대원이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대비에 들어갔다는 것이 해군의 공식 입장이다.
그러나 군의 이런 설명과 반대로 프랑스 언론에서는 항모 지휘부의 초동대치가 매우 미흡했다는 증언이 속속 나오고 있다.
탐사보도매체 '메디아파르'는 샤를 드골의 한 대원의 말을 인용해 함상에서 2명의 의심환자가 나왔을 때 이들에 대한 격리조치가 즉각 이뤄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대원은 "4월 3~4일쯤부터는 상황이 매우 빠른 속도로 악화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이상규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