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또 주가 급락하면 사겠다"…다짐한 국민연금
입력 2020-04-17 14:07  | 수정 2020-04-24 14:07

국민연금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응해 국내주식 비중을 단기적으로 확대하는 등 증시 안정에 기여할 방침이다.
17일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장 겸임)이 증시 안정을 위해 단기적으로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비중을 확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 이후 마련된 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자본시장이 급변하고 있기 때문에 매주 만나서라도 조금 더 탄력적으로 대응하기로 합의했다"며 "주어진 원칙 하에서 국내 주식시장 안정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모두발언에서 박 장관은 국민연금이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라 3월 중 4차례 자금운용계획을 변경해 정해진 원칙 하에서 국내주식과 해외주식을 추가 매입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대응방식이 국내 금융시장 안정에 기여했다"며 "향후 시장상황에 따른 대응기조를 유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국민연금 자산배분 목표에 따르면 국내 주식 비중은 17.3%로 정해져 있다. 자산배분 비율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최근 주가 폭락장에서 이를 맞추기 위해 국내주식을 추가 매입하면서 결과적으로 증시 안정에 기여하게 됐다는 것이다.

국민연금은 향후 목표 자산배분 비중의 상하한 허용범위 안에서 증시 안정에 기여하겠다는 방침이다. 박 장관은 "국내증시 변동성이 커지는 경우 단기적으로 시장의 기대에 부응할 계획"이라며 "자산배분 목표가 정해져 있지만 일정 허용범위가 있기 때문에 그 안에서 정책적으로 자본시장 상황을 고려해서 국내주식 비중을 늘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민연금은 기금운용 자산배분 목표 상 전략적 허용범위(2%)와 전술적 허용범위(3%)를 통틀어 총 ±5%의 허용범위를 두고 있다. 국민연금은 향후 단기적으로 증시 불안이 나타날 경우 이 같은 정책적 허용범위 안에서 증시 안정에 역할을 한다는 방침이다.
[문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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