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원유철 "통합당과 합당 당장 아냐…교섭단체 가능성도"
입력 2020-04-17 13:08  | 수정 2020-04-24 14:05

미래통합당의 비례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원유철 대표는 오늘(17일) 통합당과의 합당 시기에 대해 "지금 당장 결정하고 그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한국당 중앙선대위 해단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당을 합하는 시기는 정무적으로 판단한다고 이미 말씀드린 바 있다. 21대 국회의 정치적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하겠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는 특히 21대 국회 개원까지 그대로 당을 유지할 것인지 묻자 "당연하다. 저희가 많이 부족하고, 반성해야겠지만 국민이 많은 지지를 저희에게 보내주셨다"며 "그 지지와 성원에 어떻게 보답할지 고민하는 시간을 충분히 가질 것이다. 그 전에 조급하게 결정하고 그렇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한국당은 이번 총선에서 비례대표 의원 19석을 배출했습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의 17석을 제치고 최다 비례대표 배출 정당이 됐습니다.


더구나 1석만 더해 의원 20명을 확보하면 원내 교섭단체 지위도 얻을 수 있는 상황입니다.

이와 관련, 원 대표는 "교섭단체 구성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며 "야당이 참패해 송구스러운 상황이지만 그렇다고 해도 야당 역할을 포기할 수는 없다. 정부 여당을 효과적으로 견제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제1야당의 형제정당으로서 같이 역할을 고민하고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통합당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인사가 한국당에 합류해 교섭단체를 구성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필요한 모든 일을 저희가 할 수 있다. 한 분만 더 모셔오면 가능하기 때문에 여러 가능성이 충분히 열려 있다"고 답했습니다.

국민의당과의 합당 가능성에 대해선 "그런 말씀을 드리기는 좀 이른 감이 있다"고 했습니다.

이날 해단식에서 원 대표는 "정부 여당을 향해 바꾸라고 요구하기 전에 저희가 더 많이 바꾸겠다. 국민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정말 죄송하고 송구하다"며 "야권이 단순히 합치는 것만으로는 국민 마음 얻을 수 없다는 교훈을 확인했다. 희생과 헌신, 감동 없이 단순히 합치는 것으로는 국민 마음을 얻을 수 없다는 점을 알았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이번 총선 패인으로 지목된 보수 통합 후 화학적 결합 실패를 지적하는 동시에 한국당이 통합당과 합당하지 않고 독자 세력으로 나아갈 수도 있다는 뜻을 시사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앞서 원 대표와 총선 당선인들은 이날 오전 서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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