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코로나 쇼크에 中1분기 성장률 -6.8%…44년 만에 첫 역성장
입력 2020-04-17 12:51 
[사진 = 월스트리트저널]

중국 경제가 올해 1분기 6.8% 마이너스 성장했다. 중국이 역성장한 것은 문화대혁명이 끝난 1976년 이후 44년 만에 처음이다.
17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8% 감소했다. 이전 분기 성장률인 6.0%와 비교하면 12%포인트 이상 줄어든 수치다. 중국이 경제성장률을 통계를 발표 시작한 1992년 이후 28년 만의 최악의 성적표이기도 하다.
이같은 경제 수축은 예견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은 1월 23일 인구 1100만명의 대도시 우한에 봉쇄령 발동을 시작으로 강력한 방역책을 차례로 내놨다. 생산에서 소비에 이르는 전 영역에서 극심한 경제 위축이 불가피했고, 이는 산업생산 소매판매 고정자산투자를 비롯한 1~2월 주요 경제 지표에 그대로 반영돼 '사상 최악' 수치가 잇따랐다.
코로나 사태가 잠잠해진 중국이 'V자 반등'에 성공할지 주목되고 있지만 비관적인 전망이 많다. 금융분석기관 TS롬바르드의 보 주앙 중국수석이코노미스트는 "3월 중순부터 전 세계적 바이러스 확산으로 주요국 경제가 완전히 주저앉았기 때문에 4~5월 중국 산업생산과 수출이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 세계적 코로나 확산이 절정을 이루는 와중에 중국이 홀로 경제 회복을 이루기 어렵다는 것이다. 중국 경제를 떠받치는 내수도 좀처럼 회복세를 나타내지 않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경제 수치는 시진핑 국가주석이 이끄는 중국 공산당 지도부에 큰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성과로 앞세우던 6%대 경제 성장이 무너진 데다 코로나 사태 속에서 정보 은폐와 내부 고발자 탄압으로 안팎의 거센 비난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진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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