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총선 전날에도 불야성…무색했던 '사회적 거리두기'
입력 2020-04-17 09:21  | 수정 2020-04-17 10:14
【 앵커멘트 】
그제(15일) 투표소에 가셨던 분들은 코로나19 탓에 체온 측정은 물론 일회용 비닐장갑까지 착용하고 투표를 하셔야 했죠.
이런 사회적 노력과는 대조적으로 총선 바로 전날 밤 서울과 경기도 유흥가를 둘러봤더니, 단속의 타깃이 된 서울의 클럽은 한산했지만, 이른바 '헌팅 술집'이라는 곳들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무색하게 북적였습니다.
노태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서울 홍대의 유흥가입니다.

서울시가 클럽과 단란주점 등 유흥업소에 집합금지명령을 내리면서 클럽 거리는 한산합니다.

하지만, 클럽이 몰려 있는 곳을 빠져나와 조금 걸으니 입장을 기다리며 줄 서 있는 인파들이 눈에 띕니다.

클럽 대신 일반 음식점으로 등록돼 영업이 가능한 헌팅 술집과 주점들로 사람들이 몰린 겁니다.


취객과 종업원 간 실랑이가 벌어져 경찰이 출동하기도 합니다.

- "아니, 기억 다 해요 지금."
- "휴대전화는 찾아 드린 적도 없는데…."

한 헌팅 술집으로 들어가 보니 마스크를 쓰지 않은 손님들로 테이블이 꽉 찼습니다.

▶ 인터뷰 : 헌팅 술집 손님
- "원래 이런 곳 안 오려고 했는데, (친구들도) 요즘 다 다니던데, 엄마한테 혼날 것 같아."

강남도 북적이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안으로 들어가 보려 했지만, 이미 대기 인원이 많아 입장할 수조차 없을 정도입니다.

「▶ 인터뷰 : 술집 종업원
- "앞에 대기 너무 많아서 (예약 장부) 못 적고 있어요."
- "코로나 때문에 사람 별로 없는 것 아닌가요?"
- "더 많던데요."」

집합금지명령이 아닌 휴업 권고만 내려진 경기도로 가면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 인터뷰 : 유사 클럽 관계자
- "요즘 사람 많아요?"
- "오늘 특히 많네요. 원래 주말에는 매일 많고…."

가까이 붙어 춤추면서 신체 접촉도 빈번하지만, 마스크 쓴 사람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라곤 찾아볼 수 없는 유흥가의 밤, 코로나19 확산의 불씨는 여전했습니다.

MBN뉴스 노태현입니다. [ nth302@mbn.co.kr ]

영상취재 : 김병문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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