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아직 이르다'…영국, 코로나19 봉쇄조치 3주 연장
입력 2020-04-17 08:45  | 수정 2020-04-24 09:05

영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조치를 3주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앞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지난달 20일부터 모든 카페와 펍, 식당의 문을 닫도록 한 데 이어 23일부터는 슈퍼마켓 및 약국 등 필수 영업장을 제외한 모든 가게의 영업을 중단시켰습니다.

아울러 필수적인 경우 외에는 반드시 집에 머물 것을 국민에 당부했습니다.

존슨 총리는 이러한 봉쇄조치를 3주간 적용한 뒤 연장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영국의 '코로나바이러스법 2020'에 따르면 정부는 전문가 조언에 따라 조치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등을 3주마다 평가해야 합니다.

어제(16일) BBC 방송에 따르면 총리 업무 대행을 맡은 도미닉 라브 외무장관은 이날 코로나19 대응 정례기자회견을 통해 봉쇄조치 3주 연장을 발표했습니다.

라브 장관은 기자회견에 앞서 긴급안보회의인 코브라회의를 주재한 뒤 코로나19 확산 상황 등을 점검했습니다.

라브 장관은 "터널 끝에 빛이 있지만 우리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있어 매우 미묘하고 위험한 단계에 있다"면서 "서둘러 조치를 완화한다면 지금까지의 모든 희생과 진전을 물거품으로 만들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럴 경우 코로나19 제2의 정점으로 이어져 또 다른 봉쇄조치를 취해야 할 수 있으며, 이 경우 경제적 손상이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라브 장관은 지금까지의 봉쇄조치가 효과를 나타내고 있지만, 여전히 감염률이 필요한 수준으로 떨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봉쇄조치를 완화하기 위해서는 5개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구체적으로 바이러스 확산이 국민보건서비스(NHS)의 능력 내에서 감당할 수 있으며, 치명률과 감염률이 관리할 수 있는 수준으로 떨어져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코로나19 검사역량 및 개인보호장비(PPE) 공급역량이 미래 수요를 맞출 수 있어야 하며, 향후 제2의 정점을 초래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봉쇄조치를 언제쯤 완화할 수 있을지를 묻자 구체적인 일자를 제시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코로나19 발병 초기부터 정점을 지나는 데 3개월이 걸릴 것이라는 존슨 총리의 경고가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습니다.

라브 장관은 이번 코로나19와 관련해 중국과의 미래 관계가 어떻게 될지를 묻자 "코로나19 발병이 어디서부터 시작됐는지, 확산을 막을 수 있었는지에 대한 어려운 질문을 던져야 한다"면서 "이는 과학에 근거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한편으로 이번 팬데믹이 국제적 협력의 가치를 보여줬다며, 영국은 자국민 철수와 장비 조달에 있어 중국과 잘 협력해 왔다고 말했습니다.

영국 야당은 봉쇄조치 연장을 지지하면서도 정부가 명확한 출구전략을 내놔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노동당 예비내각 보건장관인 조너선 애슈워스 의원은 다음에 어떤 조치를 취할지 정부가 분명한 입장을 보이는 한편, 현재의 봉쇄조치에서 '검사 및 추적 전략'으로 이동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영국 보건부에 따르면 그제(15일) 오후 5시 기준 영국 내 코로나19 사망자는 1만3천729명으로 하루 전(1만2천868명)과 비교하면 861명 늘어났습니다.

코로나19 확진자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10만3천93명으로 전날(9만8천476명) 대비 4천617명 증가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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