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초임 깎아 채용 확대"…노동계 반발
입력 2009-02-26 05:13  | 수정 2009-02-26 08:36
【 앵커멘트 】
재계가 어제(25일) 신입사원 연봉을 삭감하는 대신 신규 채용을 늘리겠다고 밝혔습니다.
노동계는 불황을 명목으로 임금 수준을 낮추려는 것이라고 즉각 반발했습니다.
오대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삼성과 현대차를 비롯한 30대 그룹이 신입사원 연봉을 최고 28% 삭감하기로 했습니다.

대신 이 돈으로 신입사원이나 인턴 채용을 늘리는, 이른바 '잡셰어링'에 동참하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정병철 / 전경련 부회장
- "기업별로 대졸 초임이 2천6백만 원을 넘을 때 경영 여건에 따라 최대 28%까지 삭감하는 한편 2천6백만 원 미만인 기업도 전반적인 하향 조정을 유도할 예정입니다."

대졸 초임이 2천6백만 원에서 3천1백만 원인 기업은 최대 7%를 깎고, 3천7백만 원이 넘는 기업은 14%에서 최대 28%까지 깎기로 했습니다.

이와 함께 앞으로 2~3년간 직원 임금을 동결하는 방향으로 노사 협의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노동계는 재계의 방침이 근로자의 임금수준을 하향 평준화할 뿐이라며 철회를 촉구했습니다.

한국노총은 노사민정 합의문의 잉크도 마르기 전에 초임 삭감을 들고 나온 건 합의정신 위배라고 반발했습니다.

실제로 대기업이 임금만 삭감하고 신규 채용을 늘리지 않으면, 소비 감소로 이어져 내수 침체가 더 악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말 뿐이 아니라 '일자리 나누기' 취지에 맞는 구체적인 실천계획이 뒤따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오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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