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사태에 화두로 부상한 '대리만족' 붐을 타고, '대리만족' 랜선여행이 중국 전역을 강타하고 있다. 뜨는 족족 시청률 기록행진이다.
알리바바그룹 산하 전자상거래 플랫폼 타오바오는 최근 미디어 커머스 채널 타오바오 라이브를 통해 공개한 여행 콘텐츠가 폭발적인 클릭을 부르며, 노출 첫날만 시청자 1000만 명을 돌파하는 진기록을 세웠다고 밝혔다.
코로나 사태로 급부상한 소위 '랜선 여행'의 인기다.
타오바오 라이브는 '클라우드 여행' 콘텐츠를 통해 다양한 관람 경험을 간접적으로 느끼게 해 준다. 이 컨텐츠의 주 테마는 동물원이다. 평소 보기 힘든 동물과 세계 문화유적지를 안방에 앉아 편히 볼 수 있는 것에 나들이 공포에 쌓인 중국인들이 열광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동물원 방송은 펭귄과 판다 등의 일상을 공개하고, 박물관은 전문 해설사의 문화재 소개나 온라인 세미나를 실시간으로 방송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사실 판다는 중국인들에게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지구에서 최소 800만 년 동안 생존해 장수의 아이콘이 된 판다는 중국에선 '중국의 보물'로 취급 된다. 중국 정부 역시 판다를 각별히 보호하고 있다. 판다 밀렵꾼은 사형에 처해질 정도로 엄격히 보살핀다. 국가간 친선의 의미를 담은 '선물'로 판다를 보내는 건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중국의 판다 선물을 받은 나라는 미국, 영국, 독일, 오스트리아 등이 꼽힌다.
한국도 2016년 3월에 시진핑 주석에게서 판다 암, 수 한 쌍을 선물로 받았다.
이번 라이브에서 중국 시청자를 홀린 포인트는 티베트에 있는 달라이 라마의 궁전 포탈라궁 장면이다. 방송에서는 포탈라궁의 옥기, 자기, 용포 등 궁전의 상세한 부분까지 조명했으며 5G 기술을 도입해 방송 품질도 향상시켰다는 평가다.
현재 타오바오 라이브에 가입한 관광지는 칭다오 삼림 야생동물원, 상하이 해창 아쿠아리움, 사천 성도 판다 사육기지, 중국국가박물관, 간쑤성박물관, 둔황박물관 등 1000여 곳이 넘는다.
타오바오 라이브 측은 "중국에서 타오바오 라이브를 통한 '랜선 여행'은 이제 일상화가 됐다"며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온라인에서 인기가 높은 여행지에 관광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중국 내 미디어 커머스는 여행뿐만 아니라 다양한 업계에서 급성장하고 있다. 타오바오는 지난 30일 타오바오 라이브 총 거래액(GMV)이 3년 연속으로 150% 이상 성장했고, 지난 2월에는 전월 대비 한 달간 신규 판매자 수는 코로나 사태에도 불구, 무려 719%가 늘었다.
[신익수 여행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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