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우울한 美 주요은행 1분기 실적, 절반으로 급감
입력 2020-04-15 23:26  | 수정 2020-04-22 23:37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미 주요 은행들이 전년대비 절반 가까이 줄어든 1분기 실적을 15일(현지시간) 공개했다.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씨티그룹 등은 코로나19 여파로 기업들의 채무불이행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이와 관련된 대손충당금 비율을 대폭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올해 1분기 실적이 전년대비 49% 줄어들었다고 이날 발표했다. 지난해 21억 8000만 달러였던 순익은 올해 11억2000만 달러로 급감했다. 주당순익(EPS)도 5.71달러에서 3.11달러로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는 "(당사의) 실적이 불가피하게 경제적 혼란의 영향을 받았다"면서 "전염병을 막기 위한 정부 조치가 속속 이행되고 있기 때문에 우리 기업이 곧 자리를 잡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한 BOA와 씨티그룹의 상황도 비슷하다. 지난해 BOA의 1분기 실적은 73억1000만 달러였지만 올해 45%가 줄어든 40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씨티그룹도 50억 달러에 가까운 금액을 대손충당금으로 잡으면서 1분기 순익이 전년대비 46% 감소한 25억2000만 달러에 그쳤다.
앞서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주요 기업 중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JP모건 체이스와 웰스파고도 1분기 순익이 각각 69%, 89% 급감한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브라이언 모이니한 BOA 최고경영자(CEO)의 말을 인용해 "소비자들이 이미 빚을 갚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100만명에 가까운 고객이 대출금 지불 연기 요청을 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고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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