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4·15총선] 전국단위 선거 4연패 위기 통합당, 무엇이 문제였나
입력 2020-04-15 22:19  | 수정 2020-04-22 23:07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이 15일 지상파 방송3사의 제21대 총선 출구조사 결과 예측보도에서 비례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과 합쳐도 과반에 훨씬 못미치는 의석수를 확보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조사 결과가 실제 결과로 이어진다면 통합당은 지난 20대 총선과 2017년 대선, 2018년 지방선거에 이어 이번까지 전국단위 선거 '4연패'를 하게 된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정권심판론'과 '폭주견제'가 유권자들에게 제대로 통하지 않았다고 분석한다.
현 정권의 경제 실정과 국민 여론을 무시한 개혁 추진 등을 집중적으로 부각하며 '반(反) 문재인' 여론을 조성하려 노력했지만 역부족이였다는 것이다.

유권자들은 여전히 통합당이 제대로 개혁과 쇄신을 보여주지 못한 데다 건전한 중도·보수로 거듭나지 못했다고 판단한 셈이다.
실제 보수 진영은 지난 3년간 탄핵 찬반을 놓고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로 뚜렷이 나뉘어 책임 공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총선 직전에야 겨우 '탄핵의 강을 건너자'며 통합을 이뤄냈지만, 그 과정에서 질질 끄는 모양새를 연출하면서 보수 진영이 정부 여당을 대신할 건전한 정치 세력으로 거듭났다는 확신을 여전히 유권자들에게 심어주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사태 역시 통합당에 호재로 작용하지 못했다.
코로나19가 초기 국내에서 급속도로 확산할 때까지만해도 정부의 초기 대응 실패를 지적하며 어느정도 호응을 얻은 듯 했다.
그러나 국내 확진자 폭증 추세가 급격하게 줄어들고 안정화 단계로 접어드는 동안 전세계는 오히려 확산하면서 각국 주요 언론에서는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호평이 잇따라 나왔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의 상승으로 이어졌고 여당에게 오히려 호재가 됐다.
설상가상 공천 과정에서도 잡음이 끝없이 나왔다.
이러다 보니 상대 후보와 맞서야 할 일부 지역구 예비후보들은 '내부 총질'을 하면서 스스로 전력을 깎아내리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총선 막판 막말과 실언 등도 유권자들이 등을 돌리는데 한 몫했다는 평가다.
[디지털뉴스국 이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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