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4년전 돌풍 안철수, 435km나 뛰었는데 결과는 참담
입력 2020-04-15 20:32  | 수정 2020-04-29 21:07

4년 전 '녹색 돌풍'을 일으켰던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실용중도 정치'가 이번 4·15 총선에서는 '미풍'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발표된 지상파 3사 출구조사 결과,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 후보 없이 비례대표 후보만 낸 국민의당은 2∼4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정당 투표에서 미래한국당(비례대표 의석 17∼21석), 더불어시민당(16∼20석), 정의당(4∼6석)보다 낮은 지지를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의당 비례대표 후보 26명 중 21대 국회 진입이 확실시되는 것은 1∼2번인 최연숙 계명대 동산병원 간호부원장, 이태규 전 의원 정도다.
안철수 대표가 이끄는 국민의 당은 4년전 호남을 중심으로 중도층 표심을 휘어잡으면서 26.7% 정당 지지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는 훨씬 못미치는 결과가 나온 셈이다.
이같은 결과가 나온 것은 호남에서 지난 4년간 민심을 잃은 데다 아예 지역구 후보를 내지 않았던것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설상 가상 야권 뿐 아니라 여권에서도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이 나온 것도 국민의당 입장에서는 '악재'가 됐다.
안 대표는 기존 정치와의 차별성을 보여주기 위해 전남 여수에서 서울까지 435㎞를 두 발로 뛰는 국토 종주로 선거 유세를 대신했다. 2주간 전국 방방곡곡의 '현장'을 누비며 실용 정치의 의미를 널리 알리겠다는 취지였다.
안 대표는 종주 중간에도 라디오 출연이나 입장문 발표 등을 통해 "비례대표 선거에서 국민의당을 1당으로 만들어주면 어느 한 당도 50% 과반이 넘지 못하는 상태가 되고 (정치인이) 국민 눈치를 보게 된다"며 "비례대표만큼은 꼭 국민의당을 선택하는 교차 투표를 해달라"고 호소했으나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
[디지털뉴스국 이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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