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여의도 픽뉴스] 총선 후 양당 구도는?
입력 2020-04-15 19:30  | 수정 2020-04-15 20:56
【 앵커멘트 】
여의도 픽뉴스 시간입니다.
오늘은 4·15총선 이후 국회 상황을 전망해 보겠습니다.
국회 여야 반장, 송주영 서정표 기자 나와 있습니다.

【 질문1 】
이번 총선 최대 관전 포인트 가운데 하나는 향후 대권 잠룡 운명 아닐까 싶은데요.

먼저 여당 상황 어떤가요?

【 송주영 기자 】
아무래도 '정치 1번지' 종로에 출마한 이낙연 후보 행보가 큰 관심입니다.

이 후보가 승리하면 여권에서 명실상부한 대선주자로 우뚝 서게 됩니다.

그동안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주자 1위를 기록했는데,

종로에서 그 영향력을 입증했단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게다가 이 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종로 외에 다른 후보 지원 유세도 적극적으로 다녔죠.

이걸 기반으로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도 유리한 입지를 구축할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2 】
야당 대선후보들이 아니라 내부 경쟁이요?

【 송주영 기자 】
네. 일단 민주당 후보로 선택돼야 하니까요.

민주당은 내년 10월~11월쯤 경선을 치릅니다.

이때 중요한 건 당원 등 조직 관리인데요.

아시겠지만, 이 후보는 문재인 정부 초대 총리를 하긴 했지만, 엄밀히 말하면, DJ계입니다.

핵심 친문이 아니란 말인데요.

민주당 최대 계파인 핵심 친문이 아니란 건, 당내 경선의 최대 걸림돌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총선에서 전국 유세를 다닌 점은 우군 확보 차원에서 긍정적 요인이었죠.

왜냐면, 의원들은 총선 때 조직 관리를 하잖아요.

대선 경선 때 그 표심이 중요하고요.

안철수 대표 등 차기 대선주자들이 본인 출마 여부를 떠나 선거운동에 적극적인 것도, '내 사람 만들기' 포석이 깔린 겁니다.

【 질문3 】
험치 출마한 잠룡들 생환 여부도 관심 아냐?

【 송주영 기자 】
대표적으로 김부겸 김두관 후보가 있습니다.

김부겸 후보 지역구가 어디죠. '보수 1번지' 대구의 수성갑입니다.

그런데 지난 20대 총선에서 31년 만에 '범진보 깃발'을 꽂았죠.

이번에 주호영 미래통합당 후보를 이긴다면, 지역주의 타파의 상징성을 더 갖게 됩니다.

'통합의 리더십'으로 여당 대선주자 경쟁력을 더 키우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 기자4 】
김두관 후보는 지역구를 경기 김포갑에서 경남 양산을으로 옮겼죠?

【 송주영 기자 】
부산·경남·울산, 이른바 '낙동강벨트' 사수 임무를 맡고, 당의 요청으로 양산을로 갔죠.

김두관 후보는 지난 2012년 18대 대선 때, 민주당 대선 경선에 도전했습니다.

이때 문재인 당시 후보와 경쟁해서 졌고, 여전히 대선 꿈을 꾸고 있습니다.

당시 대선에 출마하면서 경남지사를 그만 뒀는데요.

재보선으로 이 자리를 새누리당에 빼앗기면서, 당에 면목 좀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당의 요청을 수용하는 모양새로 양산을에 가면서 부채 의식을 덜었고요.

이번 총선에서 이기면 대선주자 반열에 다시 오르고, 혹시 지더라도 경남 맹주로 역할을 하게 되니 꼭 나쁜 상황은 아닙니다.

【 질문5 】
당내 역학 구도는 어떻게 될까요?

【 송주영 기자 】
단독 과반이나 제1당이 될 경우, 자연스럽게 친문 진영 입지가 더 탄탄해 질 전망입니다.

이 말은 대선뿐 아니라, 차기 원내대표와 당 대표 선거에도 이른바 '문심 잡기 경쟁'이 치열해 질 거란 얘기고요.

제1당 탈환에 실패하면,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고, 친문 입김도 약화될 걸로 보입니다.

【 질문6 】
통합당은 향후 어떻게 될까요.

【 서정표 기자 】
통합당은 변수가 많습니다.

황교안 대표가 종로에서 이기면 모든 게 수월해집니다.

당권 장악은 물론이고, 향후 대권가도에도 속도가 붙게 됩니다.

문제는 종로에서 졌을 경우입니다.

바로 당내 권력투쟁이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전문가의 얘기 들어보시죠.

▶ 인터뷰(☎) : 장성철 /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
- "홍준표, 오세훈 이런 대선 후보군들이 살아 돌아오면 대선을 향한 자신들의 당내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당내 권력투쟁이 심해질 겁니다."

황교안 대표의 임기가 올해 말까지입니다.

현재 통합당의 당헌 당규를 보면요, 대선에 나가기 위해서는 대선 1년 6개월 전에 당직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대선이 2022년 3월이니까, 올해 10월에는 당 대표가 누가 됐든 당 대표를 내려 놔야 하는 거죠.

따라서, 원내대표가 중요합니다.

원내대표가 당 대표 계파가 아니면, 대선까지 당 장악이 안되겠죠.

【 질문7 】
총선이 끝나면 원내대표를 누구로 앉히느냐, 이런 계파 싸움이 치열해지겠군요?

【 서정표 기자 】
네. 그렇습니다.

그래서 차기 통합당의 당 대표는 '당헌당규 1년 6개월 조항'을 삭제하려는 시도도 할 수 있습니다.

그걸 없애면 대선까지 당 대표를 유지할 수 있거든요.

지금 통합당의 특징이 홍준표 전 대표나 오세훈 전 시장, 유승민 의원 등 야권 대권 후보들의 당내 기반이 과거에 비해 많이 약해졌다는 점이거든요.

이 '1년 6개월의 봉쇄 규정'을 없애고, 당 대표를 대선까지 계속 하면서 당권 장악도 하고, 대권 장악도 하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는 계산을 할 수 있죠.

【 질문8 】
김종인 위원장의 역할은 없을까요?

【 서정표 기자 】
김종인 위원장의 향후 행보도 큰 변수입니다.

김종인 위원장은 오늘 투표를 마치고 '본인의 역할은 끝났다'고 선을 긋긴 했습니다.

들어보시죠.

▶ 인터뷰 : 김종인 / 미래통합당 총괄공동선대위원장
- "▶ 인터뷰 : 김종인 / 미래통합당 총괄공동선대위원장
- "나는 어제로 내 임무는 다 끝났으니까, 더 이상 공식적인 자리는 이제 안 나타나려고…."
나는 어제로 내 임무는 다 끝났으니까, 더 이상 공식적인 자리는 이제 안나타나려고…."

하지만, 대안이 없다는 게 문제입니다.

황교안 대표가 물러나면 김종인 위원장이 비대위 대표가 될 수 있고요.

그런 다음 9월, 정기 국회 전에 김종인 위원장이 조기 전당대회를 치르고, 본인이 당 대표로 선출될 수도 있겠죠.

범보수 우파의 대선 후보를 낸다, '킹메이커' 역할, 이게 우리가 추측해볼 수 있는 김종인 위원장의 향후 행보입니다.

당내 사정에 밝은 한 중진 의원은 저에게 "김종인 비대위 체제로 갈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이번 총선에서 불출마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의원이 다시 한번 손을 잡고 세력화할 가능성도 살아 있습니다.

국민의당이 이번 총선에서 5석에서 7석 정도 예상하고 있는데, 그 이상을 확보할 경우 안철수 대표의 위력을 확인하게 되고요.

안 대표를 중심으로 새로운 정치세력이 형성될 가능성이 생깁니다.

【 질문9 】
이번 총선 과정에서 야야 반장들은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을까요?

여당 반장 먼저 얘기해주시죠.

【 송주영 기자 】
이번 총선 기간에 개인적으로 "설마 설마"했던 적이 두 번 있습니다.

한 번은 서울 강서갑 금태섭 의원 경선 때입니다.

금 의원은 대표적 비문입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비판하고, 공수처 도입을 반대하는 등, 정부 여당과 입장을 달리했고요.

그래서 이른바 친문 핵심 지지층에 '미운털'이 박힌 걸로 알려졌죠.

아무리 그래도 현역 의원이 강서갑에 온 지 3주도 안 된 신인 강선우 당시 예비후보에게 질까 했는데, 패배했습니다.

이 지역은 사실 경선 도전자를 놓고도 이 말 저 말이 많았는데,

특히 '조국 백서' 저자인 김남국 후보 출마 논란으로 '제2의 조국 대전'이 형성됐습니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20~30대 지지율 이탈 원인이었던 조국 이슈가 다시 부각돼 상당히 난처해 했던 기억이 납니다.

【 질문10 】
다른 장면도 있나요?

【 송주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 합류를 공식화했을 때입니다.

1당을 뺏길 수 있단 위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해명했지만,

미래통합당이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창당했을 때 꼼수라며 거세게 비난해서,

마지막까지 설마 '창당할까' 한 겁니다.


▶ 인터뷰 : 이인영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2월 13일)
- "미래한국당 창당은 헌법 정신과 개정 선거법의 취지를 근본적으로 훼손하고 우리 정당의 근간을 훼절하는 아주 퇴행적인 정치 행위입니다"

여기에 열린민주당과 비례정당 경쟁까지 더해졌죠.

처음에는 두 정당이 전략적 제휴를 하는 듯했으나, 비례정당 표심이 '제로섬 게임'으로 가면서 감정이 격화됐습니다.

최근에는 열린민주당 정봉주 전 의원이 '욕설'을 했다가 사과까지 하는 상황이 벌어질 정도로, 불편한 모습이 전개됐는데요.

이런 모습을 본 범진보 표심이 어디로 흐를 지도 관심입니다.

【 질문11 】
야당 반장은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나요?

【 서정표 기자 】
저는 두 가지 장면이 기억에 남는데요.

첫 번째 장면은 단연 지난 2월 7일 황교안 대표가 종로 출마를 선언했던 기자회견 장면이 기억에 남습니다.

금요일에 갑자기 선언을 했거든요.

출마 선언 시점을 놓고도 말이 많았는데, 시점은 차치하고요.

종로 출마 선언 그 자체로 흥행 몰이가 됐고요

'미니 대선' 구도가 그때부터 본격화됐죠.

물론, '지는 싸움에 왜 들어가느냐', '민주당 프레임에 말려들었다' 이런 뒷얘기가 나오긴 했지만, 큰 관심을 받은 건 분명해 보입니다.

【 질문12 】
다른 장면도 있나요?

【 서정표 기자 】
또 하나의 장면은 어제 나온 장면입니다.

김종인 위원장이 울먹인 장면인데요.

김종인 위원장의 별명은 '여의도 차르'입니다.

강력한 리더십 때문에 붙은 별명인데 '통합당에 와서 후회도 많이 했다'고 소회를 밝히지 않았습니까?

유세 마지막날인 어제 황교안 대표의 지지를 호소하면서 결국 눈물을 보였습니다.

보실까요.

▶ 인터뷰 : 김종인 / 미래통합당 총괄공동선대위원장 (어제)
- "왜 내가 이 선거에 뛰어 들었느냐, 나라의 장래가 너무나 한심해서 입니다."

많은 의미를 담은 눈물이어서 오늘 선거에 어떤 영향을 줬을지도 관심입니다.

【 클로징 】
지금까지 여의도 픽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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