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치솟던 주담대 금리, 이제야 내리네
입력 2020-04-15 17:34  | 수정 2020-04-16 10:04
기준금리 인하 이후에도 치솟던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최근 안정세를 찾고 있다. 채권시장이 풀리면서 주담대 금리와 연동된 금융채 금리가 낮아졌기 때문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16일 적용되는 신한·KB국민·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 혼합형(5년 고정금리 뒤 변동금리 전환) 주담대 금리는 10일 전인 지난 6일보다 각각 0.1~0.11%포인트 낮아졌다. 신한은행 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2.71~3.72%, 국민은행은 2.23~3.73%로 지난 6일보다 각각 0.1%포인트 내려갔다. 우리은행은 2.47~3.47%, 하나은행은 2.42~3.72%, 농협은행은 2.30~3.71%로 0.11%포인트 낮아졌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17일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인 0.75%로 인하했지만 그동안 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꾸준히 올라갔다. 코로나19 사태로 혼합형 주담대 금리와 연동된 금융채 AAA등급 5년물 금리가 올라가면서 주담대 금리가 높아지는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채권 금리 상승은 채권값이 떨어졌다는 의미다. 불안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융채를 팔아 현금을 확보하면서 채권 금리가 상승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시장이 안정화되면서 금융채 AAA등급 5년물 금리도 크게 내려갔다. 지난달 23일 연 1.688%까지 상승했던 금융채 AAA 5년물 금리는 지난 13일 기준 1.485%까지 낮아졌다. 이에 금융채에 연동된 주담대 금리도 낮아진 것이다. 다만 코로나19 위기가 본격화하기 전 금리 수준을 되찾는 데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 역시 더욱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대출 금리 기준인 코픽스(COFIX)는 수신상품 금리를 기준으로 산정하는데, 한 달에 한 번 고시된다. 매일 금리를 산정하는 신한은행의 16일자 신규 잔액 기준 코픽스 주담대 금리는 2.55~3.80%로 지난 6일보다 0.14%포인트 떨어졌다. 16일 고시되는 코픽스엔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반영돼 금리가 더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새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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