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원유ETN 괴리율 잡히나…증권사들 추가발행 시동
입력 2020-04-15 17:20  | 수정 2020-04-20 17:07
지난달부터 과열 양상을 빚어온 레버리지 원유선물 상장지수증권(ETN) 4종 가운데 3종이 결국 거래정지된 가운데 한국거래소가 추가 상장을 통한 유동성 확보를 거래 재개 요건으로 내걸면서 증권사별 추가 상장 일정이 투자자들 사이에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현재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등 각 증권사 유동성공급자(LP)가 보유한 레버리지 원유선물 ETN 물량은 전혀 없다. LP가 매도 호가를 제시할 수 없어 유동성 공급 기능이 유명무실해진 상태다. 각 LP가 30% 이상 고평가된 ETN을 시장에서 매입해 보유 수량을 늘리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추가 상장이 아니면 LP가 유동성 공급 기능을 회복할 길이 없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16일 미래에셋 레버리지 원유선물 혼합 ETN 500만주를 상장한다. 주당 액면가는 2만원으로 총 1000억원어치다. 미래에셋대우는 이날 추가 상장과 동시에 기존 2000억원으로 신고된 올해분 ETN 발행 한도를 모두 채우게 된다. 일괄신고서 증액을 금융감독원에 신청해야 이 이상으로 추가 상장이 가능한 상황이다.
미래에셋대우는 필요하다면 증액에 나서겠다는 방침이지만 일괄신고서 제출 이후 실제 한도가 늘어나기까지 효력 발생 기간인 15영업일이 필요해 증액에 나선다 해도 규정대로라면 다음 추가 상장 일정은 일러야 다음달 초가 될 전망이다. 17일에는 NH투자증권이 QV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 200만주를 상장한다
한편 국내에 상장된 레버리지 원유선물 ETN 가운데 거래량이 가장 많은 삼성증권과 신한금융투자 상품은 다음주 추가 상장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당초 올해 ETN 발행 한도를 각각 1조원으로 잡았다. 하지만 유가 급락과 함께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석 달 만에 한도가 소진되자 기존 한도 이상으로 추가 상장을 허용해 달라는 일괄신고서를 지난달 말 금융감독원에 제출했다. 신고서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오는 22일부터 연말까지 ETN 발행 한도를 2조원으로 재설정했다. 이 기간 동안 삼성증권 ETN 2조원어치를 추가로 상장할 길이 열리는 것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오는 20일부터 연말까지 4조원어치 ETN을 추가 상장할 수 있게끔 하는 내용을 신고서에 담았다.
삼성증권은 새로운 일괄신고서 효력 발생일이 22일이기 때문에 삼성 레버리지 WTI 원유선물 ETN 추가 상장 일정은 23일이나 그 이후가 될 전망이다. 신한금융투자의 새 일괄신고서 효력 발생일은 20일로, 신한 레버리지 WTI 원유선물 ETN 추가 상장은 21일이나 그 이후에 이뤄진다.
[홍혜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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