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본 코로나19 긴급사태 와중에 국회의원 간 곳이…
입력 2020-04-15 16:40  | 수정 2020-04-22 17:05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민생의 어려움이 가중하는 가운데 정치인들이 분별없는 행동으로 지탄받고 있습니다.

오늘(15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다카이 다카시(高井崇志) 입헌민주당 소속 중의원 의원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도쿄도(東京都) 등 7개 광역자치단체에 긴급사태를 선포한지 이틀만인 지난 9일 도쿄 신주쿠(新宿)구 가부키초(歌舞伎町)에 있는 한 유흥업소를 방문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와 관련해 주간지 '슈칸분슌'(週刊文春) 최신호는 다카이 의원이 방문한 업소는 손님이 종업원과 신체 접촉을 하도록 허용하는 곳이며, 그가 해당 업소에서 "성적 서비스를 받았다"고 보도했습니다.

입헌민주당 간부가 전날 실시한 조사에서 다카이 의원은 유흥업소를 방문한 사실을 인정했다고 NHK는 전했습니다.


다카이 의원은 같은 날 탈당계를 제출했습니다.

그는 "국민에게 (외출) 자제를 요구하고 있는 때에 경솔한 행동으로 불쾌감을 드려 반성하고 있다"고 후쿠야마 데쓰로(福山哲郞) 입헌민주당 간사장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카의 의원이 유흥업소에 갔다가 탈당계를 제출했다는 소식에 누리꾼들은 '탈당 이전에 당이 제명 처분해야 한다', '의원직 사직으로 끝나지 않는다. 체포하면 좋겠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다케다 료타(武田良太) 국가공안위원장은 긴급사태 선언 전날인 6일 오후 동료 의원과 음주 회식을 한 사실이 알려져 비판을 받았습니다.

그는 회식을 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해상에서 환자를 치료하거나 이송할 수 있는 "병원선의 존재 방식에 관해 논의했다. 식사는 어디선가 해야 한다"고 변명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긴급사태를 선포한 후 첫 일요일인 지난 12일 자신이 집에서 반려견과 시간을 보내거나 차를 마시며 쉬는 모습 등이 담긴 동영상을 트위터에 올렸습니다.

그는 감염이 확산하지 않도록 사람들과의 접촉을 줄이도록 협력해달라는 취지의 글을 함께 게시했으나 많은 국민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행정부 수반이 한가하게 쉬는 모습을 공개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이어졌습니다.

트위터 이용자들은 '왜 이 국면에 느긋하게 차를 마시고 독서하는 동영상을 올리느냐', '목숨 걸고 의료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 도산 위기에 괴로워하는 중소기업, 투병하는 사람, 감염을 겁내는 시민들, 이를 본체만체하고 차를 마시고 책을 읽고 TV 보는 총리' 등의 댓글을 달았습니다.

최근 일본 주요 언론사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긴급사태 선언이 너무 늦었다는 답변이 80% 안팎을 기록했으며 아베 내각의 지지율도 대체로 하락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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