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투표소 열기도 전 긴 줄…고3 새내기 투표 후 인증샷
입력 2020-04-15 15:27  | 수정 2020-04-22 16:05

울산에서는 제21대 국회의원을 뽑는 4·15 총선일 모두 284개 투표소에서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려는 유권자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유권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선거관리위원회가 지시하는 꼼꼼한 절차를 따라 마스크와 비닐장갑을 끼고 서로 거리를 유지하며 투표했습니다.

후보들도 승리를 기원하며 투표에 참여했습니다.

중구 약사중학교에 마련된 병영1동 제2, 제4 투표소에는 이른 아침부터 투표소 문을 열기도 전에 유권자들이 줄을 섰습니다.


주로 노인 유권자들이 투표 시간이 시작되기도 전에 기다렸다가 소중한 한표를 행사했습니다.

투표소 입구에선 선거 사무원과 투표 안내원들이 일일이 체온을 재고, 손 소독 후 비닐장갑을 끼도록 유도했습니다.

유권자들은 바닥에 1m 간격으로 붙은 거리 두기 안내 용지 위에 서서 차례를 기다렸다가 신분증을 확인하고 투표했습니다.

선관위는 빠르고 편한 투표를 위해 사전에 유권자에게 투표 안내문을 보낼 때 유권자마다 명부상 번호를 알려줬지만, 대부분 본인 번호를 몰라 유권자 신원을 확인하는 데 시간이 다소 걸리기도 했습니다.


또 약사중학교에는 투표소 2곳이 함께 붙어있어 개표 시작 때 유권자들이 서로 엉키기도 했으나 선관위 측이 입구와 출구를 한 곳으로 통일해 혼란을 줄이기도 했습니다.

남구 신정중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도 아침부터 유권자들이 1m 거리 두기를 하며 70여m 이상 긴 줄로 서서 기다리며 한표씩 행사했습니다.

유권자 67살 최덕화 씨는 "마스크를 쓰고 하는 투표였지만 할 만했다"며 "(비례대표) 투표용지가 길긴 했는데, 지지하는 정당을 헛갈릴 정도는 아니었다"고 말했습니다.

가족과 함께 생애 첫 투표권을 행사한 고 3 유권자는 인증 사진도 찍었습니다.

중구 태화동 투표소를 찾은 학성여고 3학년 신은하 양은 "첫 투표이다 보니 좋은 지도자를 뽑을 수 있을지 부담이 많이 됐다"며 "한편으론 사회에서 한 구성원이 된 것에 맘이 설렜다"고 했습니다.

이어 "투표 후에는 인증샷도 찍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날 1910년생인 울산 최고령 109살 할머니는 요양원 생활로 투표할 수 없었습니다.

전날까지 마지막 선거운동을 위해 곳곳을 누빈 여야 총선 후보도 자신의 선거구에 마련된 투표소를 찾아 제각각 투표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동구 김태선 후보와 남구을 박성진 후보가 투표에 참여했습니다. 나머지는 모두 사전투표했습니다.

미래통합당에서는 사전투표한 중구 박성민 후보 외에 나머지 남구갑 이채익, 남구을 김기현, 동구 권명호, 북구 박대동, 울주군 서범수 후보가 오전에 투표를 마쳤습니다.

이날 남구 모 투표소에서는 한 유권자가 투표 후 "기표를 잘 못 했다"며 용지 교체를 요구했으나 규정상 불가능하다고 거부당하자 투표용지를 찢었습니다.

또 다른 투표소에선 한 유권자가 기표소에서 투표용지를 휴대전화로 촬영했다가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울산 선거인수는 95만3천648명입니다. 오후 2시 50분 기준 53만9천956명이 투표해 56.6%의 투표율을 보입니다.

20대 총선에서는 오후 3시 45.9%의 투표율을 나타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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