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北, 코로나19 확산에 `태양절` 축소 행보
입력 2020-04-15 15:01  | 수정 2020-04-22 15:07

북한이 15일 최대 명절로 꼽는 김일성 주석의 생일 '태양절'을 맞았지만, 대규모 기념행사 없이 조용한 분위기를 유지했다.
해마다 태양절을 전후해 열병식과 축하공연이 열렸던 것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이날 북한 매체들은 108회 생일을 맞은 김 주석의 업적과 일화 등을 소개하는 기사를 보도했으나, 열병식이나 중앙·지방 차원의 보고대회 등 행사 소식은 전하지 않았다.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이날 '위대한 수령님의 신념과 배짱으로 사회주의 강국 건설을 다그치자'는 제목의 사설을 내고 김정은 위원장을 "(김일성 주석의) 신념과 의지, 배짱을 이은 절세의 위인"이라고 치켜세웠다.

북한은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해마다 태양절에 대규모 열병식을 열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의 전략무기를 공개해왔다.
또 비슷한 시기 평양국제마라톤과 친선예술축전 등 여러 국제행사를 열어왔으나, 올해는 행사 대부분을 일찌감치 취소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이날 북한 국가우표발행국은 태양절을 맞아 기념으로 개별우표 1종, 소형전지 1종의 우표를 발행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코로나19 유입을 막기 위해 석 달 가까이 국가 비상 방역 체계를 가동 중인 만큼 군 행사와 문화·체육 행사를 자제 중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앞서 북한은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지난 2월 16일 중앙보고대회를 처음으로 생략한 바 있다.
북한에서 2월 16일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인 '광명성절'로, 태양절과 마찬가지로 많은 행사가 진행되는 날이다.
[디지털뉴스국 이상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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