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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동생 총격 사망에도 이탈리아 집에 갇힌 바두 “재앙이다”
입력 2020-04-15 12:56 
엠마누엘 아제망 바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이탈리아 베로나의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다. 그 가운데 여동생이 가나에서 괴한의 총격에 사망했다는 소식을 접했으나 바두가 할 수 있는 건 없었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여동생을 잃고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장례식장에도 가지 못한 엠마누엘 아제망 바두(30·엘라스 베로나)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바두의 여동생은 3월 가나 베레쿰에서 괴한의 총격에 세상을 떠났다. 바두는 비보를 듣고도 가나로 향할 수 없었다. 그가 머물고 있던 이탈리아는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하자 이동 봉쇄를 조처했다.
영국 ‘BBC는 14일(현지시간) 바두와 가진 인터뷰를 1인칭 시점으로 기사화했다.
바두는 2019년과 2020년은 내 인생에 가장 힘든 해다. 부상으로 거의 죽을 뻔한 데다 여동생을 잃었다. 나와 가족에겐 매우 고통스러웠다. 여동생을 죽인 괴한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 코로나19 때문에 수사 진행속도도 더디기만 하다”라고 비통해했다.
베레쿰 아스날 유스 출신인 바두는 2009년 레크레아티보(스페인)으로 임대 이적하며 유럽 생활을 시작했다. 이듬해 우디네세(이탈리아)로 완전 이적한 그는 2019년 엘라스 베로나(이탈리아)로 임대됐다.
가나 국가대표로 다섯 차례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준우승 2회)에 참가했으며, 2014 브라질 월드컵에도 나섰다.
성공의 길만 걸은 건 아니다. 최근 닥친 시련은 견디기 힘들었다. 재앙과도 같았다. 2019년 8월에는 폐에 혈전이 발견돼 생명까지 위험했다.

바두는 지금 난 코로나19 팬데믹의 중심에 있다. 그것도 혼자다. 밖으로 나갈 수가 없다. 고통스럽게 숨진 여동생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확인할 수가 없다”라며 애끓는 심경을 토로했다.
34일째 자가 격리 중인 바두는 강한 정신력으로 버티고 있다. 가족, 친구, 에이전트, 감독, 코치, 회장, 프런트의 연락이 큰 힘이 됐다. 그들이 없었다면 진짜 재앙이었을 거다”라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바두는 이젠 내가 도와야 할 때”라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기부에 나섰다. 마스크, 장갑, 세정제 등을 구매해 베레쿰, 쿠마시의 병원, 경찰서에 전달했다.
그는 치료보다 예방이 더 중요하다. 다들 바이러스를 조심해야 한다”며 이탈리아에서 사람들이 얼마나 고통받고 있는지, 어떻게 최전선에서 싸우는지도 잘 알고 있다. 아프리카 사람들을 돕고 돌봐야 한다. 코로나19가 종식할 때까지 계속 기부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세리에A가 재개할 수 있다는 소문도 있으나 잘 모르겠다. (재개를 결정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며 지금은 이 위험한 바이러스의 위협을 피해 안전한 생활이 이뤄지는 게 우선이다. 축구는 그 뒤에 얼마든지 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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