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차명진 후보 자격 논란에 경기 부천병 유권자들 혼란
입력 2020-04-15 12:43  | 수정 2020-04-22 13:05

미래통합당 차명진 후보가 출마한 경기 부천병 선거구 투표소에서는 오늘(15일) 투표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지만 유권자들은 혼란스러운 모습입니다.

'세월호 텐트 막말'로 논란을 빚은 차 후보와 '제명 의결' 처분으로 대응한 미래통합당이 옥신각신하면서 차 후보의 총선 완주 소식조차 잘 전달되지 않고 있는 탓입니다.

부천 범박동 부천일신초등학교에 마련된 범안동 제7투표소를 찾은 39살 박희철 씨는 "차명진 후보가 총선을 완주하게 된 것조차 몰랐다"며 "우리가 실시간으로 뉴스를 보지 못하는데 어제 오후 나온 법원 결정을 어찌 알 수 있겠냐"고 반문했습니다.

다른 유권자 55살 편 모 씨도 "차명진 후보의 총선 완주에 대해 전혀 몰랐다"며 "이건 말이 안 되는 상황이다. 선거가 장난도 아니고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뒤이어 투표를 마친 45살 김 모 씨는 "차명진 후보의 총선 완주 소식은 알고 있어서 투표에 혼선은 없었지만 미래통합당의 일관성 없는 대응이 내키지 않는다"고 털어놨습니다.

부천시 선거관리위원회는 애초 부천병 선거구 55개 투표소에 '차 후보에게 기표가 된 투표지는 무효 처리된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부착할 계획이었지만 취소했습니다.

전날 법원이 차 후보에 대한 미래통합당의 제명 의결을 무효로 판단하면서 중앙선관위가 앞서 내린 차 후보의 선거후보 등록무효 결정을 취소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차 후보는 미래통합당 후보로 총선을 완주할 수 있게 됐지만 상당수 유권자는 혼란스러워했습니다.


차명진 후보도 이날 이날 오전 6시 30분쯤 이 투표소에서 투표를 했습니다. 그는 투표를 마친 뒤 소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투표를 할 수 있게 해주신 것. 무효표가 되지 않게 해주신 것. 그것만으로도 감사드린다"고 답했습니다.

그는 이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번 선거에서 저의 목표는 이 땅의 자유를 가로막는 우상, 성역, 비겁함과 정면으로 싸우는 것"이라며 "세월호 우상화는 그중 하나이자 가장 강한 표상이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또 "제가 겪은 모든 시련은 제가 마음먹고 양심에 따라 취한 행동의 결과"라며 "김종인 선대위원장님, 황교안 대표님께 죄송하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한편 부천병은 정치적 성향이 한쪽으로 쏠리지 않고 진보와 보수 정당이 엎치락뒤치락 승리와 패배를 주고받는 양상을 보이는 선거구입니다.

이곳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65살 김상희 후보는 경인전철 지하화와 지하 경인국도 건설 등 공약을 앞세워 표심을 공략했습니다. 이번 총선에서 당선되면 '4선 의원'이 됩니다.

지난 19·20대 총선에서 김 후보에게 패배한 차 후보는 경인전철 지하화와 도심형 트램 설치 등을 공약으로 내놓고 설욕을 다졌지만 '세월호 텐트 막말' 논란을 빚으면서 어렵게 선거운동을 마쳤습니다.

이들의 표심 경쟁에 뛰어든 정의당 48살 신현자 후보는 체험형 과학관 건립, 소사본동 대학로 조성 등의 공약을 내세워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부천병 총선 투표 결과는 이날 자정쯤 나올 전망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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