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의 황당주문, 전국민 코로나 지원금에 "내 서명 꼭 넣어달라"
입력 2020-04-15 12:07 
[사진 출처 = AP연합]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부터 전국민 지갑에 넣어주기로 했던 '코로나19 수표'에 자신의 서명을 넣으라고 지시한 사실이 밝혀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사태에서도 정치적인 주목을 받으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비판이 이어지면서 논란이 예상된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 재무부가 '경기부양책 수표에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을 인쇄하라'는 갑작스러운 지시를 내리면서 지급 과정이 며칠씩 늦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14일(현지시간) 전했다.
미 국세청(IRS)은 수일 내로 7000만 명의 미국 국민들에게 1인당 1200달러짜리 수표를 지급할 예정이었다. WP는 "어떤 방식이든 간에 국세청이 발행한 지급수표에 대통령의 서명이 들어가는 것은 이번이 최초일 것"이라고 전하며 이를 "전례 없는 결정"이라고 표현했다.
정부 고위관계자 3명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에게 사적으로 이 같은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결정에 따라 미국 국민에게 지급되는 수표에는 '도널드 J. 트럼프 대통령(President Donald J. Trump)'으로 표기된 서명이 자리잡게 된다.
이 같은 유례없는 결정이 내려진 배경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의도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부양책이 '트럼프 행정부의 구상안'임을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다. 앞서 미 의회는 지난달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국민들을 위해 2조 달러 규모의 긴급 경기부양책 법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소득기준에 따라 성인 1인당 최대 1200달러를 지급하고 부부에게 2400달러, 17세 미만 자녀에게 500달러씩 현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고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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