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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은 100점…핀토 “완벽하게 공 던지면 누구도 두렵지 않다”
입력 2020-04-15 06:40 
리카르도 핀토는 청백전 평균자책점 4.84를 기록했다. 한 번도 무실점을 기록한 적이 없다. 사진=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이상철 기자
‘6이닝 6피안타 1볼넷 1사구 2탈삼진 1폭투 4실점. 야수 실책 2개가 투수의 어깨를 무겁게 했으나 이 기록은 어떤 평가를 받아야 할까. 나쁜 점도 있고 좋은 점도 있을 거다. 리카르도 핀토(26·SK)는 개선된 점을 강조했다.
극과 극이었다. 3회까지 안타 6개와 볼넷 1개, 폭투 1개로 마운드에 서 있는 것조차 불안했다. 2회엔 로맥의 2루타, 3회엔 노수광의 스트레이트 볼넷 이후 급격히 흔들렸다. 소나기 펀치에 몇 번이나 다운됐다. 백기만 들지 않았을 뿐이다.
다시 일어선 후에 달라졌다. 4회부터 6회까지 30개의 공으로 사구 1개만 내줬다. 3회만 투구수가 26개였다. 내야 땅볼을 유도해 아웃카운트를 늘려가는 투구가 인상적이었다. 외야로 날아간 타구는 1개(6회 정의윤 중견수 플라이 아웃)였다.
반전 계기가 있던 걸까. 핀토는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무심 투구를 강조했다. 그는 3회까지 ‘이전보다 잘해야 한다는 생각에 압박감이 있었다. 너무 생각이 많아서 구속도 떨어졌다. 그래도 4회부터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고) 포수의 사인대로 공을 던졌는데 마음이 편해졌다”라고 말했다.
포수 이홍구는 핀토에 대해 ‘진짜 좋은 투수라고 소개했다. 구속과 구위가 뛰어나며 인코스 투심으로 쉽게 내야 땅볼을 유도할 수 있다는 것. 다만 적응이 필요하다고 했다. 핀토의 도우미를 자처한 제이미 로맥 또한 ‘배우는 과정이라고 봤다.
핀토는 3월 10일 미국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SK 선수단과 입국했다. 한국 생활도 한 달이 넘었으나 완벽하게 적응한 건 아니다.
그는 여전히 시차 적응에 어려움이 있다. 이유 없이 피곤할 때가 있다. 수면 시간을 늘려도 그렇다”라며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청백전 5경기에서 22⅓이닝 27피안타 9볼넷 1사구 12탈삼진 23실점(12자책) 평균자책점 4.84를 기록했다. 피안타, 볼넷, 실점은 팀 내 1위다. 생각처럼 안 풀리자 답답하고 스트레스도 많았다.
게다가 ‘완벽주의자라고 스스로 표현했다. 핀토는 어렸을 때부터 야구는 물론 공부, 청소를 할 때도 완벽하게 하는 걸 좋아했다”라며 경기에서 실수하면 완벽하게 끝내야 한다는 생각에 머릿속이 복잡했다. 그 때문에 안 풀렸다”라고 전했다.
조금씩 고쳐가고 있다. 핀토는 경기마다 안 좋은 모습을 보인다는 생각에 스트레스가 심했으나 이젠 내려놓고 있다. 자연스럽게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으니 스트레스도 덜 받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자신감은 넘친다. 청백전이어서 긴장감도 떨어졌다는 것. 아직 100%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핀토는 정규시즌 개막 후 달라질 것이라고 확신했다.
핀토는 KBO리그 타자들은 개성이 있다”라고 존중한 후 완벽하게 공을 던질 수 있는 상태면 어떤 타자도 까다롭지 않을 것이다”라고 힘줘 말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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