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투표 때 마스크 끼고 손등 '투표 인증사진' 금물…"1m 거리두기"
입력 2020-04-15 06:32  | 수정 2020-04-22 07:05

오늘(15일)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 참여하고자 투표소에 가는 유권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수칙을 지켜야 합니다.

의료계 전문가들은 투표소에 여러 사람이 한꺼번에 몰릴 수 있어 1m 이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손소독제 사용 등 감염 관리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투표 전 발열 확인 등 코로나19 의심증상이 있는 유권자를 찾기 위한 절차가 진행되지만, 유권자 스스로 감염 예방에 경각심을 가져야 투표소 내 코로나19 전파를 막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코로나19는 비말(침방울)로 전파될 위험이 가장 큰 만큼 마스크 착용은 필수입니다. 마스크를 쓸 때는 안에서 밖으로 바람이 세지 않도록 얼굴에 밀착해야 합니다.


마스크는 투표소 안에서도 신분 확인을 할 때를 제외하면 벗으면 안 됩니다. 신분 확인을 할 때는 마스크를 살짝 내려 얼굴을 보여주면 됩니다. 이때는 비말이 튈 수 있으므로 다른 사람과 대화하지 않아야 합니다.

신분증을 선거관리 요원에게 보여줄 때는 가급적 손 접촉을 피해야 합니다. 바이러스는 손을 통해 전파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신분증을 건네지 않고 유권자가 직접 들고 확인 작업을 거치는 것도 방법입니다.

염호기 인제의대 호흡기내과 교수는 "선거관리 요원은 많은 사람을 접촉하기 때문에 접촉을 최소화해야 한다"며 "신분증도 여러 사람의 손을 거치면 오염될 수 있기 때문에 유권자가 직접 들고 보여주는 게 좋다" 제안했습니다.

'투표인증'을 위해 손등에 투표도장을 찍는 것도 금물입니다. 유권자의 손이나 도장이 오염됐다면 도장을 찍는 행위로 바이러스가 전파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맨손이 아닌 비닐장갑 위에 투표 도장을 찍는 경우도 위험도는 낮지만, 감염의 우려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투표소에 비치된 비날장갑을 사용했다면 오염된 겉면이 맨손에 묻지 않도록 뒤집어 벗어야 합니다. 투표소에 들어갈 때나 나올 때 비치된 손소독제를 이용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이때는 손바닥뿐만 아니라 손가락까지 꼼꼼하게 소독하는 게 중요합니다.

천병철 고려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이론적으로는 신분증을 주고받고 도장을 만질 때마다 소독하는 게 최선이겠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므로 투표하는 사람들이 나서서 각자의 손 위생에 철저해야 한다"며 "투표 후에는 바로 손을 소독하거나 흐르는 물에 비누로 씻고 안 씻은 손으로 얼굴을 만지는 행위도 삼가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이 밖에 투표소에는 가급적 혼자 가는 것이 좋습니다. 동행자가 있으면 대기하는 동안 서로 이야기를 하거나 1m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투표소에 대기 인원이 많다면 실내보다는 실외에서 기다려야 합니다. 밀폐된 공간은 바이러스 전파 위험이 더 높습니다.

투표하러 가는 무증상 자가격리자는 투표소뿐 아니라 이동 과정에서도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일반 유권자와 동선을 분리하기 위해 투표 시간을 오후 6시 이후로 정했지만, 투표소를 오가며 지역사회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투표소에 갈 때는 자차 또는 도보로 이동해야 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안 됩니다. 투표 후 집으로 돌아오기까지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특히 이날 오후 5시 20분부터 7시까지 자가격리가 해제된 것은 투표를 위한 '일시적' 허용이라는 사실을 인지해야 합니다. 투표소로 이동하거나 집으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상점, 카페 등 지역사회 편의시설에 들른다면 방역에 구멍이 뚫릴 수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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