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본 의사의 폭로…"죽을 만큼 괴로워야 코로나19 검사"
입력 2020-04-15 06:00  | 수정 2020-04-15 07:10
【 앵커멘트 】
지금까지 일본은 코로나19 검사를 못한 게 아니라 안 한 게 아니냐는 의심을 받아왔었는데, 이를 입증할만한 증언이 나왔습니다.
환자가 죽을만큼 괴로워해야 검사를 받게 해준다는 도쿄 지역 의료 가이드라인이 폭로된 겁니다.
신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일본 주간 아사히는 한 의사로부터 코로나19 진단 검사 기준이 담긴 도쿄도 의사회 문서를 제보받아 공개했습니다..

후생노동성이 제시한 검사 기준은 37.5도 이상의 발열이 나고 인후통이 나흘 이상 지속될 때입니다.

하지만, 이 문서에 따르면 실제로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선 3가지 조건이 더 필요했습니다.

'분당 호흡수 20회 이상'과 '폐렴 증상', '동맥혈 산소포화도 93% 이하'를 모두 충족해야 검사를 받을 수 있다는 겁니다.


문건을 제보한 의사는 "사람은 통상 98% 정도의 산소포화도로 살아가는데, 93% 미만이면 죽을 정도로 괴로운 상태'"라고 설명했습니다.

중증 환자가 아니면 검사조차 받지 못했다는 얘기입니다.

아베 신조 총리가 "하루 2만 명 검사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최근 3일간 검진 건수는 평균 3천 건도 안 되는 상황.

이번 폭로로 일본 정부가 의료 체제 붕괴를 피하려고 감염 검사를 일부러 적게 해 환자 수를 조절하고 있다는 의심이 더욱 짙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신재우입니다.

영상편집 : 최형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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