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민주주의 척도' 투표율, 16년 만에 60% 벽 뚫나?
입력 2020-04-14 10:58  | 수정 2020-04-21 11:05

4·15 총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투표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높은 투표율은 건강한 민주주의의 징표지만 2000년대 들어 내림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 등을 통해 뜨거운 열기가 확인되면서 투표율도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역대 총선에서 가장 높은 투표율은 1948년 제헌국회의 95.5%로, 이후 하락세를 보이며 6대(1963년) 총선 72.1%로 떨어졌습니다.

투표율은 11대(1981년) 총선까지 70%대에 머물다 신한민주당이 돌풍을 일으킨 12대(1985년) 총선 때 84.6%로 치솟았습니다.


이후 총선 투표율은 13대 75.8%, 14대 71.9%, 15대 63.9%, 16대 57.2%, 17대 60.6%로 전반적으로 하향곡선을 그리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 역대 최저인 46.1%로 떨어졌습니다.

19대 총선 54.2%, 가장 최근인 2016년 20대 총선 58.0%를 기록했습니다.

지금까지 선거 상황을 보면 이런 하락세가 반전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우선 지난 10∼11일 진행된 사전투표율이 사전투표가 처음 도입된 2014년 지방선거 이래 역대 최고치인 26.69%를 기록했습니다.

20대 총선의 사전투표율(12.19%)보다 14.50%포인트나 증가한 수치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에 따른 투표일 '분산 효과'를 고려해도 높다는 평가였습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 의뢰해 지난 5∼6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천5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포인트)에서 이번 선거에 투표하겠다고 밝힌 유권자는 94.1%였습니다. 지난 총선 당시 조사(88.8%)보다 5.3%포인트 늘었습니다.

4.15 총선을 이틀 앞둔 2020년 4월 13일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 마련된 제21대 국회의원선거 및 시의원보궐선거 개표소에서 선관위 관계자들이 투표지 분류기를 점검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4.15 총선을 이틀 앞둔 2020년 4월 13일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 마련된 제21대 국회의원선거 및 시의원보궐선거 개표소에서 선관위 관계자들이 투표지 분류기를 점검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전문가들은 코로나19라는 국가적 위기 속에서 투표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유권자가 많아 여야 양 진영은 물론 무당층에서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투표율이 60%를 훌쩍 넘기는 것은 물론 70%대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유용화 한국외대 초빙교수는 14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과거 사례를 보면 국민은 국가의 중대한 시기에 국가를 살려야 한다는 생각으로 적극적으로 투표한다"며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어느 정당과 후보가 더 나은 대안이 될지 자기 의사를 분명히 밝힐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통화에서 "투표율이 60% 후반에서 70% 초반까지 갈 것으로 보인다"며 "투표가 아니면 정치적 의사 표현을 제대로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침묵하는 다수'가 대거 투표장으로 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여야 모두 높은 투표율이 유리하다고 보고 투표를 적극적으로 권유하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이날 선거대책위원회에서 "민주당은 선거가 끝나자마자 다시 코로나와의 전쟁, 경제 위기 대응 전쟁에 돌입하겠다"며 "이를 잘 해내려면 투표율이 관건이다. 내일 투표장에 나와 힘을 모아주시길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말했습니다.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나라를 구하는 애국심으로 꼭 투표해주기 바란다"며 "아이에게 엄마찬스·아빠찬스 주지 못해 울었던 30·40대, 반드시 투표해달라. 어르신들도 마스크 하시고 꼭 투표할 거라 믿는다"고 밝혔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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