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보건소 먹통인데 심장 통증이"…지병환자 '격리 이탈' 방역 구멍 우려
입력 2020-04-13 19:31  | 수정 2020-04-13 20:22
【 앵커멘트 】
자가격리 이탈자에 대한 처벌이 강해지고 있지만, 문제가 남아 있습니다.
격리를 해야 하는 사람이 지병이 있는 경우인데, 격리 기간 중 통증이 와 병원에 가려고 보건소에 전화를 하는데도 통화 자체가 쉽지 않다고 합니다.
급하다보니 그냥 병원으로 가는 사람들도 나오고 있는데,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박은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30대 남성 A씨는 지난주, 지병인 협심증을 호소하며 이 병원을 찾았습니다.

가슴 통증으로 처방이 필요했던 A 씨는 해당 병원에 이어 근처 약국에도 방문했고, 이후 의정부로 이동해 또 병원과 약국에 들렀습니다.

그런데 A 씨는 같은 날 새벽 한 동남아 국가에서 입국한 자가격리 대상자였습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병원 측이 신고하며 경찰이 출동했지만, 조사 결과 A 씨의 행동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습니다.

아파서 보건소에 전화를 했는데, 연락이 닿지 않은 겁니다.

▶ 스탠딩 : 박은채 / 기자
- "지병으로 다급히 처방을 받으려 한 A씨는 1339 안내대로 보건소에 연락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고 서울 노원경찰서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당보건소는 뒤늦게 경찰로부터 이 사실을 파악했습니다.

▶ 인터뷰(☎) : 의정부보건소 관계자
- "전화기를 늘리든지, 콜센터를 늘리든지 보완을 할 계획이고요."

보건당국은 지병이 심각할 경우 병원 방문이나 대리 처방이 가능하지만, 보건소의 사전 허가가 필수라고 선을 긋습니다.

▶ 인터뷰 : 김우주 /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 "입국자들이 무증상이라도 전염력이 있을 수 있고, 이탈해서 돌아다닐 때 전파시킬 수 있으니까, 거리 두기 하고 그런 것도 강력하게…."

때문에 전문가들은 지병이 있는 격리자에 한해서는 즉각적인 의료상담을 위한 별도의 보건소 핫라인 등을 운영해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MBN뉴스 박은채입니다.
[ icecream@mbn.co.kr ]

영상취재 : 이은준 VJ
영상편집 : 박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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