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소진공 대출, 밤샘 대기 여전한데…"이달 말 자금 소진"
입력 2020-04-13 19:20  | 수정 2020-04-13 21:08
【 앵커멘트 】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소상공인들이 대출을 받기 위해 긴 줄을 서지 않도록 이달부터 홀짝제 신청을 받은 지 열흘이 훌쩍 넘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번호표 받기 전쟁이 벌어지고, 대출자금은 이달 말이면 바닥을 드러낸다고 하니, 소상공인들의 속만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김문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코로나19로 장사가 안돼 소상공인 긴급 대출을 신청한 자영업자입니다.

인터넷 대출 신청은 매일 1분도 안 돼 마감, 결국 지난주 새벽 긴 줄서기를 통해 번호표를 받아낸 결과입니다.

▶ 인터뷰 : 자영업자 (대출 신청자)
- "금요일 새벽 3시에 와서 기다렸어요. 제가 22번째가 됐고, 맨 처음 오신 분은 전날 (밤에) 11시쯤 와서 기다리셨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대출 홀짝제가 시행된 지 열흘이 넘었지만 여전히 밤샘 대기에 줄서기가 예삿일입니다.

▶ 인터뷰 : 한창훈 /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서울중부센터장
- "(매일) 오신 분 중 40% 정도나 3분의 1 정도는 접수를 못 받고 돌려보내야 하는 죄송스러운 상황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소진공 지역센터 한 곳당 소화할 수 있는 심사 건수는 하루 최대 100여 건, 전국 62곳을 다 합쳐도 6천여 건에 불과합니다.


630만 소상공인들의 긴급 대출 신청을 받아내기엔 턱없이 인력이 부족한 겁니다.

상황이 이렇지만 배정된 대출자금은 이미 빠르게 소진되고 있습니다.

소진공에 배정된 2조 7천억 원만도 이미 1조 7천억 원이 나갔고, 매일 400억 원씩 쓰여 이달 말에 바닥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됩니다.

▶ 인터뷰 : 유정열 / 서울 안암동 (기업은행 대출)
- "기다리고 있지만, 이름 올려놓았으니까. 신청 인원을 (먼저) 다 하다 보면 (자금이) 소진되면 못 받을 수 있다는 식으로 얘기하더라고요."

번호표조차 아직 받지 못한 '하루벌이' 소상공인들의 사정을 감안해, 심사 인력 충원과 함께 증액 논의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MBN뉴스 김문영입니다.

영상취재 : 김재헌 기자, 김현석 기자, 이은준 VJ
영상편집 : 오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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