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文 대통령`도 `추미애`도 큰절 후 패배…황교안의 큰절은 다를까
입력 2020-04-13 17:55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지난 10일 종로 마로니에공원에서 유권자들에게 큰절을 하는 모습이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제 모든 것을 걸고 뛰어들었다."
4·15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 때 서울 종로구에 출마한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지난 10일 서울 종로 동숭동 마로니에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큰절을 하며 언급한 발언이다. 황 대표는 "이번 총선은 대한민국 국운을 가르는 선거"라며 "종로 선거가 다들 어렵다고 했으나 저는 당의 승리를 위해 회피하지 않았다"고 표심을 호소하기도 했다.
황 대표의 큰절은 이번 총선에서 종로 선거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통합당이 불리하다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실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최근 유튜브 '알릴레오'에서 "비례 의석을 합쳐서 범진보 180석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 지난 12일 KBS '정치합시다-민심포차'에서 "어느 진영이 이기느냐는 이미 결판났다"고 '범진보 180석론'을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황 대표의 큰절 행보는 앞서 선보인 유력 정치인들이 큰절 행보와도 궤를 같이 해 정계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지난 2004년 4월 제17대 총선 때 삼보일배를 감행했다. 당시 상황은 추 장관이 이끌던 민주당이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해 역풍을 맞을 때다. 삼보일배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은 9석의 의석만 확보했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지난 2016년 제20대 총선 때 호남을 찾아 큰절을 했다. 당시 상황은 더불어민주당이 안철수 대표가 이끄는 국민의당과 호남 사투를 벌일 때다. 문 대통령의 큰절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은 호남 전체 의석 28석 중 3석의 의석만을 확보했다.
유시우 유관순열사기념사업회 부회장(전 통합당 부대변인)은 13일 매경닷컴과의 통화에서 "황 대표의 큰절이 유권자들로부터 어떤 효과를 일으킬지 미지수"라며 "황 대표뿐 아니라 호남의 천정배 민생당 의원도 큰절을 한 것으로 안다. 과거의 유력 정치인들과 현재의 유력 정치인들의 큰절 행보가 다를지 지켜보는 것도 이번 총선의 풍향계가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우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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