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토스보험의 실험…정규직 설계사 채용
입력 2020-04-13 17:47 
보험업에 진출한 '모바일 금융플랫폼' 토스가 보험설계사를 정규직으로 채용하기로 해 관심을 끌고 있다. 연봉제와 4대 보험 등을 보장받는 정규직 보험설계사는 올해 초 대형 법인보험대리점(GA)인 피플라이프가 처음 도입했다.
토스 자회사인 토스보험서비스는 13일 정규직 보험상담매니저를 채용한다고 밝혔다. 일반적인 GA 설계사가 '개인 사업자'로 활동하는 것과 달리 토스 상담매니저는 입사 6개월 후 정규직으로 전환되고, 초봉 4000만원 등 연봉제와 4대 보험을 적용받는다. 매니저는 토스 애플리케이션(앱) '내 보험 조회'를 통해 직접 보험 상담을 신청한 고객을 대상으로 전화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 토스 제휴 보험사는 11개고, 지난 1년간 누적 상담 고객 수는 약 8만명이다.
토스는 모든 금융 분야를 고객 중심으로 혁신하겠다는 비전에 따라 이 같은 정책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토스 관계자는 "현재 35명인 상담사를 올해 100명까지 늘릴 계획"이라며 "5월 중 신입·경력 공채를 동시에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존 보험업계와 가장 큰 차이는 성과 평가 방식이다. 토스는 보험업계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개인 영업 실적이 아닌 고객 로열티를 측정하는 방법 중 하나인 순고객추천지수(NPS)를 적용한다. 제도 도입 후 상담 고객의 순고객추천지수는 평균 95점에 달한다. 회사 전체 목표 달성률에 따라 모든 구성원에게 반기 5~100% 동일 비율로 인센티브가 지급된다. 보험업계에서 설계사들 영업을 독려하기 위해 지급하는 판매 수수료도 없다.
조병익 토스보험서비스 대표(사진)는 "매월 본인 영업 실적에 따라 수입이 결정되는 구조에서는 설계사가 과도한 권유를 하게 된다"며 "토스 상담사는 판매 성과와 상관없이 연봉제를 적용받기 때문에 고객을 불편하게 하는 판매 권유나 불완전 판매를 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상헌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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