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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원의 글로벌 투자전략] 코로나發 산업개편 수혜 5G·바이오株 잡아라
입력 2020-04-13 17:36  | 수정 2020-04-13 20:27
코로나19 사태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전 세계 확진자 수는 170만명, 총 사망자 수도 10만명을 돌파했다. 4월 초에 일시적으로 신규 확진자 증가 수가 정점을 찍고 하락하는 듯했지만 미국은 다시 4월 10일 최고 확진자 수 확대를 보였다.
사망자 수 감소와 의료 체계 과부하를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 국경 닫기 등 강경책은 지속될 수밖에 없고, 글로벌 경제 재가동 시기가 불확실한 가운데 글로벌 경기 침체는 이미 3월 말부터 시작됐다. 미국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지난 3주 동안 누적 1700만명을 돌파했고, 실업률 또한 이미 11%를 돌파한 것으로 추정된다. 실업률이 15%를 훌쩍 넘을 것이라는 우려, 2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이 -24%에 달할 것이란 암울한 지표도 글로벌 금융시장에 부담을 준다.
하지만 올 3~4분기에 미국 경제가 두 자릿수 성장률로 급격하게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도 같이 상존한다. 그 이유는 역대 최대 수준인 부양책 때문이다. 이번 코로나19 사태에 미국 연준은 단기간에 1조9250억달러 규모로 대차대조표를 늘렸고, 이는 2008년 말 유동성 부여 시기인 1조3250억달러 대비 높은 수준이다. 그만큼 이번 미국 연준의 대응이 빠르고 더 적극적인 상황이다.
통화 증가율을 보면 미국 M1 증가율은 지난 3월 30일 20.93%로 치솟아 역대 두 번째로 높고, M2 증가율은 자그마치 14.57%로 역대 최대로 급등했다. 이는 과거 닷컴 버블 붕괴 이후 시기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증가 수준보다 훨씬 높은 엄청난 유동성 부여다.

또 현재 미국 은행권 예대율이 75.5% 수준이기 때문에 펀더멘털이 상당히 견고한 상황으로 판단된다. 과거 위기 때 미국 은행권 예대율은 100% 수준이었다.
그때는 자본 확충이 절실했고 은행권이 적극적인 부양 정책을 쓸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하지만 현시점에 미국 은행권은 연준의 규제 완화에 대출 증가율을 지속 상승시키고, 실물경제에 돈이 풀리면서 경기 회복이 이뤄질 것이란 기대를 만들어준다.
코로나19 확산은 아직도 투자자들을 두렵게 한다. 경기 침체가 시작되면서 기업 실적 또한 크게 하락하는 2020년 상반기가 될 것이다. 따라서 코로나19발 증시 하락에도 큰 폭으로 회복한 글로벌 증시가 다시 하락할 가능성이 상존한다. 흔히 말하는 W자 형태 시장 흐름은 당연해 보인다.
다만 여러 글로벌 정부들 노력에 이번 글로벌 부양 정책 강도는 글로벌 국내총생산(GDP) 대비 10%를 훨씬 넘을 것이고, 높게는 2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증시는 다행스럽게도 두 번째 W자의 바닥이 첫 번째 3월 말 바닥 대비 높을 가능성이 있다. 게다가 달러 가치가 안정을 찾고 있다. 이런 상황이면 달러 유동성 부여의 글로벌 확산 가능성이 생긴다. 이렇게 유동성이 풍부한 장에서 글로벌 주식시장이 하락할 것이라는 데 베팅하는 것은 무모하다고 판단된다.
지금은 저가 분할 매수 전략이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이번 사태에서 태풍의 눈인 항공사, 크루즈, 여행사, 호텔 등 업종은 지금 당장 추가 투자는 위험하다. 코로나19 사태로 가장 큰 악영향을 받는 업종·종목, 특히 정부의 자금 지원이 크게 들어가는 종목은 감자 위험이 크게 상존하기 때문에 투자 단가를 낮추는 노력을 하고, 투자 타이밍은 늦추면 늦출수록 좋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산업구조 개편에 따른 성장 업종에 대한 저가 분할 매수 전략이 적절하다고 본다. 5G, 정보기술(IT),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반도체, 전기차, 대체에너지, 바이오 등 4차 산업 관련 투자는 꾸준히 5월 말까지 저가 분할 매수를 유지하자.
[유안타증권 GI본부장][ⓒ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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